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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서한그룹 부사장 “기술보국 창업정신 이어간다”

[윤경현의 포디엄]김용준 서한그룹 부사장 “기술보국 창업정신 이어간다”

등록 2019.04.19 15:06

수정 2019.04.26 10:59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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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영주 회장 포니2 동승 추억···車관심↑현대차그룹 부품 파트너 글로벌 기술력 갖춰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 최첨단 기술 부품 탑재

김용준 서한그룹 부사장 “기술보국 창업정신 이어간다” 기사의 사진

“고(故) 김영주 명예회장의 ‘기술보국(技術報國)’에 대한 열망과 간절함이 지금의 한국프랜지공업이 됐다. 서한그룹이 모터스포츠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김영주 명예회장의 창업 정신과 자부심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다.”

김용준 서한그룹 부사장 겸 서한GP 후원 담당은 지난 16일 용인시에 위치한 팀 캠프에서 뉴스웨이 취재진과 만나 창업주 고 김영주 명예회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용준 부사장이 자동차 분야와 모터스포츠에 인연을 쌓아갈 수 있었던 고마운 분으로 고 김영주 회장으로 꼽았다.

김 부사장의 멘토인 김영주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매제(妹弟)’ 사이다. 김 회장과 정 회장의 인연은 194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회장은 운수업 관련 업무에 종사했고 정 회장은 ‘아도서비스’ 자동차 수리공장을 설립했던 시기다.

김 회장은 아도서비스 직원들이 자동차로 시름하고 있을 때 직접 나서 해결한 일화는 유명하다. 유심히 김 회장을 지켜본 정 회장은 본인의 여동생 고 정희영 여사를 소개할 정도로 두터운 신뢰 관계를 이어 갔고 이후 김 회장은 정 회장의 가족이 됐다.

김 회장은 1950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창업 초기 멤버로 현대그룹을 함께 일으켰다. 이후 현대건설 부사장, 현대중공업 사장 등을 지냈고 1982년부터는 한국프랜지공업의 창업주로 회장직도 맡았다. 김 부사장은 김 회장의 증손자로 어릴 적 김 회장과 함께 ‘포니2’ 타고 다닌 기억을 회상한다.

기계 박사로 불리던 김 회장의 DNA를 받아 김 부사장도 자동차를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높다. 특히 할아버지와 향수가 깃든 ‘올드 카’에 대해서는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김 부사장이 근무하는 서한그룹은 현대차그룹 자동차 부품 공급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풍력 발전 분야에 개발을 주 목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으로 13개 회사로 구성되어 있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 부품회사 일원으로 모터스포츠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는다.

먼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경쟁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에 최상의 부품을 공급하기 위함이다. 특히 서한그룹의 서한산업은 현대차그룹의 부품 파트너로 자동차 엔진의 구동력을 전달해주는 부품인 ‘드라이브 샤프트(Drive Shaft. 등속 조인트)’, 바퀴를 통해 자동차의 무게를 지지하고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액슬(Axle)’ 등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G90, 기아자동차 K9에 경량형 하이브리드 소재 브레이크 디스크를 탑재했다. 이 같은 기술은 가혹한 부품 테스트 현장인 모터스포츠에 먼저 접목하여 국내 완성차에 양산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용준 부사장은 광범위하고 심도 깊은 모터스포츠 관련 연구를 위해 직접 드라이버로 출전해 2011년 한국DDGT 챔피언십 ST200클래스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레이스 위크 제공김용준 부사장은 광범위하고 심도 깊은 모터스포츠 관련 연구를 위해 직접 드라이버로 출전해 2011년 한국DDGT 챔피언십 ST200클래스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레이스 위크 제공

현재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클래스 경주차에는 타 사 제품의 등속 샤프트를 사용하고 있지만 서한산업은 이미 6000클래스 경주차인 스톡카 제품뿐만 아니라 타 경주차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지금 캐딜락 기반의 경주차이지만 현대차 기반의 경주차로 교체될 경우 언제든지 서한산업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최근 자동차 기술의 경량화에 집중되어 있다”며 “등속 및 중공 샤프트 기술은 무게 싸움으로 이같은 기술은 경주차를 통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한 후 양산차로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한그룹이 모터스포츠를 통해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가 글로벌 톱 메이커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고객들 또한 최첨단 부품이 탑재된 자동차를 구매함으로 안전과 편의성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서한그룹의 영속성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모터스포츠에 비중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에 프로 레이싱팀으로 출전하여 명문 레이싱팀 반열에 올랐다”며 “이후 2017년 국내 최정상 무대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클래스에서 출전하여 포디엄 정상에 서며 기존 프로 레이싱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효과는 회사의 이미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프로레이싱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알려지면서 신입 공채 직원들 또한 수준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모터스포츠 팀을 운영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한그룹 계열사는 자동차 및 중공업 분야로 대부분 소재지가 지방이다. 또 기업간 거래(B2B)가 높아 일반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낮다.

하지만 서한그룹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업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고 경력 및 신입 사원들의 지원자가 많아져 고무적이라는 게 김 부사장의 증언이다.

범 현대가 일원 가운데 현대차그룹 부품 공급과 함께 모터스포츠에서 현대성우홀딩스(회장 정몽용)는 서한그룹의 경쟁자 구도를 이끌고 있다. 현대성우홀딩스의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은 22년 저력의 명문팀으로 꼽힌다. 김용준 부사장은 현대성우홀딩스와 서한그룹은 경쟁 체제 거론에 선을 그었다.

모터스포츠 창단 당시 삼촌 정몽용 회장은 “한수 가르쳐 줄게”라며 서한그룹의 창단을 반겨주었고 레이스에 대해 많은 부분을 조언해 주신 분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현대성우홀딩스는 해외 레이스에 주력하고 서한그룹은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성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용준 서한그룹 부사장은 “창업주 고 김영주 회장과 부친 김윤수 회장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분들이다. 후손으로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밀알이 될 것이며 특히 차량 경량화와 미래 신사업을 통해 현대차그룹 및 모터스포츠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서한그룹 부사장·서한GP 후원 담당은
그는 1977년 서울출생으로 미국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에서 MBA 졸업해 2005년 한국토요타자동차에 입사하여 모터스포츠를 담당했다. 이후 서한그룹에서 자동차 부품 R&D와 모터스포츠 부품 개발을 주도했고 심도깊은 모터스포츠 연구를 위해 직접 모터스포츠 선수로 출전해 2011년 한국DDGT 챔피언십 ST200클래스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용준 서한그룹 부사장은 고(故) 김영주 명예회장의 ‘기술보국(技術報國)’에 대한 열망과 간절함이 지금의 한국프랜지공업이 됐다고 강조한다. 사진=레이스 위크 제공김용준 서한그룹 부사장은 고(故) 김영주 명예회장의 ‘기술보국(技術報國)’에 대한 열망과 간절함이 지금의 한국프랜지공업이 됐다고 강조한다. 사진=레이스 위크 제공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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