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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기자
등록 :
2019-04-23 16:06

[코스닥 100대 기업|차바이오텍]줄기세포 파이프라인으로 주가 급등…회계논란으로 신뢰 하락

국내 최다(最多)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 보유하며 관심
그러나 매년 회계감사 이슈로 주가 ↓…신뢰감도 추락
지난 8일 가까스로 사업보고서 제출…감사의견 ‘적정’
2014년 광학렌즈 제조업체 디오스텍 우회상장하며 입성

코스닥 줄기세포기업인 차바이오텍이 매년 제기되는 회계감사 이슈로 신뢰감이 이미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주가회복도 요원한 모습이다. 현재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 관련 특허에 취득했다며 어떻게든 주가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우선 투자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조언하는 목소리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차산부인과에서 시작한 차병원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지난 2002년 12월에 설립됐다.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및 바이오보험 사업, 제대혈 보관사업 등을 영위하며, CMG제약, 차헬스케어, 차케어스 등 차병원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기업, 대학, 연구소, 병원을 아우르는 그룹의 통합적 사업구조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바이오텍이 주식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각광받았던 때는 지난 2017년 10월 이후부터다. 당시 1만원 안팎이던 차바이오텍 주가는 4배 가까이 오르더니 급기야 4만원 넘게 찍기도 했다.

당시 차바이오텍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포치료제 1호인 탯줄 유래 뇌졸중 줄기세포치료제의 임상 1/2a상의 데이터를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배아줄기세포 연구개발(R&D)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차바이오텍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당시 8종)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군을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본격적으로 끌었다.

하지만 차바이오텍 주가는 작년 3월부터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재무제표에 ‘감사 의견 한정’ 판정을 받은 여파로 당시 하한가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당시 외부감사인이었던 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이 무형자산으로 분류한 연구개발(R&D) 비용 가운데 일부를 비용 처리해야 하는데, 회사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4년 영업적자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차바이오텍은 여타 바이오기업처럼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이 아니어서 장기 영업손실에 따른 우려를 피할 수가 없었다. 차바이오텍 광학렌즈 제조업체 디오스텍을 흡수합병 하면서 지난 2014년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는 방법으로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디오스텍은 연간 20억~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나름대로의 양호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었는데, 바이오기업인 차바이오텍으로서는 디오스텍처럼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기업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차바이오텍의 영업실적은 개별 기준으로 2015년 이후부터 적자로 전환했고, 작년같은 경우에는 4년 연속 계속되는 영업손실로 인해 관리종목으로까지 지정됐다. 이 때 연구개발비 관련 분식회계 논란까지 나오면서 현재까지도 소액주주들과 법정다툼 중인 상황이다.

차바이오텍의 회계논란은 올해 특히 봇물이 터졌다. 시장에서는 차바이오텍의 실적에 대해 가장 많이 주목했는데, 지난 2월20일 작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차바이오텍이 공개한 공시 내용에 따르면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8.8% 증가한 310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공시 이틀 후 주식시장 최초 상장특례제도를 통해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이후 투자자들이 뒷통수를 맞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지난달 14일 차바이오텍이 감사 중 조정한 연간 잠정실적을 변경 공시했는데 그 내용은 투자자들을 당혹시킬 만한 수준이었는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작년 별도기준으로 36억 영업익 흑자전환에서 영업손실 17억4000만원을 기록했다는 내용이다.

시장에서는 차바이오텍의 이러한 회계 변경 과정에서 의도성이 있었는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통상 잠정공시 이후 결산공시를 할때 흑자 폭이나 적자폭이 달라지는 경우는 많지만 차바이오텍처럼 대규모 흑자가 대규모 적자로 바뀌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특례 적용을 받은 후 흑자가 적자로 바뀐 점은 충분히 의심을 살만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급기야는 ‘분식회계’라는 단어도 나오고 있다. 올해 매출로 인식해야 할 것을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 2018년 실적으로 인식했다가 특례적용으로 관리종목에서 벗어나자 다시 원위치 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여기에 감사 및 사업보고서 지연 소식까지 겹치자 회사 신뢰성은 바닥까지 떨어질대로 떨어졌다는 말들이 나왔다.

가까스로 감사의견은 ‘적정’을 받았지만 차바이오텍은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외부감사를 담당한 안진회계법인이 적정 감사의견을 내면서도 차바이오텍의 내부 회계관리제도를 놓고 ‘비적정’이라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달 29일에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는데 실제 차바이오텍의 주총은 최근의 회계 이슈(영업이익 흑전에서 적자로 정정공시)로 인한 질책 속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최근의 차바이오텍 주가 현황을 봐도 회사 신뢰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차바이오텍의 주가는 개별 영업이익이 흑전했다는 소식에 한 때 2만6000원을 넘어서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듯 했지만 계속되는 회계 이슈로 현재는 2만원 밑에서 맴도는 중이다.

이에 차바이오텍도 나름대로의 회사 신뢰성 회복을 되찾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일에는 배아줄기세포, 유도만능줄기세포 등을 안정적으로 배양·제조하는 기술에 관한 특허를 획득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 부양에 안간힘 쓰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새 수장인 오상훈 대표를 내세워 화장품 원료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차바이오텍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실적 개선 만이 잃어버린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는 가장 빠른 길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회사는 앞으로 신임 대표의 전두지휘 ㅇ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경영 효율화와 더불어 사업부문간 시너지 제고와 내부 업무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세포치료제 등 R&D 사업부문의 연구개발의 속도를 높여서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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