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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매각 막전막후…하나금융·MBK컨소시엄 ‘고배’ 이유는

예비입찰에선 한화그룹 vs 하나금융 양강구도
본입찰 이후 하나금융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우리금융·MBK컨소시엄 알려지며 분위기 ‘흔들’
최종 결정엔 금액·롯데그룹 협력방안이 주요인

사진=뉴스웨이 DB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한앤컴퍼니가 선정됐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하나금융과 MBK파트너스‧우리금융 컨소시엄이 아닌 한앤컴퍼니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3일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가격뿐 아니라 다양한 비가격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면서 “임직원의 고용보장과 인수 이후 시너지와 성장성, 매수자의 경영 역량, 롯데그룹과의 협력 방안 등을 다각도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에서 눈에 띄는 점은 매각 가격 외에도 ‘롯데그룹과의 협력 방안’을 주요하게 평가했다는 점이다. 유통업이 주력인 롯데그룹과 사업연관성이 높은 롯데카드와의 협력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수 있느냐가 주요 판단 요인이었던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경영권 지분 매각 이후에도 20% 소수지분 투자자로 남아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간의 다양한 제휴 관계를 유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금산분리 규제 때문에 부득이 경영권을 매각하지만 사업상 협력관계는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본입찰 전에는 한화생명과 하나금융이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갤러리아백화점 등 유통계열사를 통한 롯데그룹과의 협업이 가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지만 지난 19일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하나금융이 인수 유력 후보로 여겨졌다. 금융지주로서 자금력이 뒷받침 되는데다 하나카드를 통해 이미 카드업계에 진출해 있어서 효율적인 협력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카드사와의 지속적인 제휴관계 등을 원하는 롯데그룹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최적의 대상자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미묘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 것은 본입찰에 참여한 MBK파트너스가 우리금융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우리금융은 지분투자 방식으로 MBK파트너스와 함께 본입찰에 참가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비은행부분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우리카드와 롯데카드의 시너지를 높게 평가했다.

여기에 금융지주로 같은 강점을 가진 우리금융의 등장으로 매각 가격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나금융이 1조원 초반대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보다 높은 금액을 써낸 MBK‧우리금융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시장 예측과 달리 우선협상대상자에는 한앤컴퍼니가 선정됐다. 결국 인수가격은 물론 롯데그룹과의 제휴관계 등 복합적인 이유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MBK‧우리금융 컨소시엄과 한앤컴퍼니 모두 롯데그룹이 20%의 지분을 가지는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매각 가격에서 차이를 보였다.

한앤컴퍼니는 1조8000억원, MBK파트너스는 1조5000억원의 수준의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3000억원 차이에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여기에 수 년 후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다시 사들일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금융지주 보다는 차익 실현을 위해 재매각을 택하는 사모펀드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도 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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