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설립된 금영 2016년 인수해 신설김진갑 회장 지분 70% 보유···연내 상장 계획국내 대표 ‘음원 콘텐츠 플랫폼 기업’ 성장 목표
한 때 시장점유율 70%에 달했으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금영엔터테인먼트는 IPO를 통해 ‘음원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제2의 도약을 이룬다는 목표다.
금영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2016년 신설된 금영엔터테인먼트의 모태는 1989년 설립된 금영이다.
금영은 1991년 컴퓨터 음악 반주기를 런칭했고 1995년 육성 코러스 국내 개발 성공, 1996년 세계 최초 ‘육성 코러스’ 노래 반주기 출시 이후 줄곧 국내 노래방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노래방 제왕’으로 불렸다.
하지만 업계 1위로 승승장구하던 금영은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몰락을 길을 걷게 된다. 2009년 7월 노래방 반주기 업체 2위였던 태진미디어를 인수하려고 하다 실패했고 이후 기업사냥꾼까지 끼어들자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금영은 2016년 2월 노래반주기 사업 전체와 상호를 김진갑 대표에게 양도하고 사실상 폐업했다.
김진갑 대표는 2016년 노래방사업부를 인수한 뒤 회사를 신설했고 2018년 사명을 금영엔터테인먼트로 변경했다.
현재 보통주 기준 금영엔터테인먼트 주요주주는 김진갑 대표 70.00%, 포커스자산운용 10.00%, 엠포드-디에이밸류신기술투자조합1호 9.06%, 기타 10.94%이다.
우선주의 경우 김진갑 대표 50.62%, 스마일게이트 소재 부품투자펀드와 스마일게이트 H-세컨더리1호조합이 각각 24.69%를 보유 중이다.
작년말 기준 회사 자본금은 39억4186만원이며 발행주식수는 보통주 600만주, 우선주 188만3720주, 1주당 금액은 500원이다.
한편 금영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사업다각화 및 시장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차 산업 핵심인 VR·AI 음원콘텐츠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며 ‘노래방 반주기’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가정용, 교육용, 취미활동 영역으로 산업을 확장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에는 AI 기술을 접목해 노래방이 아닌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KT 기가지니 금영노래방’, VR 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 노래방 ‘KPOP VR ZON’ 등 다양한 기술 분야와 노래방 서비스를 접목하며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SBS, 삼성전자와 함께 진행하는 ‘KPOP VR ZON’은 금영엔터테인먼트의 다양한 음악 콘텐츠와 SBS가 가진 특화된 VR 콘텐츠 제작기술, 그리고 VR 콘텐츠 구현에 최적화된 삼성 HMD 오디세이(Odyssey)+가 만났다는 점에서 기존의 VR 노래방과 차별된다.
금영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예전에 사업영역이 음원 콘텐츠와 노래방 기기 두 가지였다면 지금은 AI 스피커 등 가정용 모델과 ‘KPOP VR ZON’ 등 노래방 업소를 제외한 시장 진출로 미래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KT 기가지니 금영노래방’을 통해 멜로디 악보를 제공 중인데 향후에는 기타, 베이스, 드럼 등 음악에 사용된 모든 악보를 제공해 취미활동에도 사용 가능할 것”이라며 “좋은 음질의 다양한 음원 컨텐츠를 제공할 예정인 만큼 다양한 곳에서 니즈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해외진출도 준비 중이다. 단 과거 노래방 반주기 위주의 수출은 큰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음원 콘텐츠’ 위주의 수출 전략을 고민 중이다.
금영엔터테인먼트 측은 “과거 노래방 반주기를 판매했었으나 하드웨어를 팔고 나면 신곡 업데이트 등은 로컬 업체들이 해 큰 수익이 나지 않았다”며 “과거 경험을 토대로 이번엔 음원 콘텐츠 위주로 해외진출을 준비 중이며 곧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장 심사과정에서는 경영 정상화와 재무안정성이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영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매출액 329억3457만원, 영업이익 53억6509만원을 거둔 뒤 지난해 매출액 304억2290만원, 영업이익 52억166만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7.63%, 3.05%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9.16% 감소한 27억764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영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초 미투운동이 시작되면서 노래방 업계도 손님이 감소했다”며 “이 영향으로 작년 상반기 내내 신곡 업데이트 주기 등이 늦어져 실적에 영향을 줬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회복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국의 노래방 숫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업계의 시장상황은 좋지 않다. 행정안전부 인허가 기준에 따르면 전국 노래방 숫자는 2017년 3만5903개에서 지난해 3만4303개로 1600개가 감소했다. 주 52시간 근로제 등의 영향으로 노래방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영엔터테인먼트 측은 “노래방 업소 수는 포화 상태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본다”며 “하지만 업소 수가 줄더라도 최근 노래방 트렌드는 작은 방 위주로 반주기가 필요한 룸이 늘어나고 있어 제공되는 기게와 신곡 업데이트 수익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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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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