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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건재 정부가 인정?…대외활동 가능성 관심

공정위, 현대차그룹 총수 재지정
아들 정의선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MK “지배력 여전히 공고하다” 평가
재계 “정 회장 외부활동 가능성 낮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9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 기업 총수들 중 80세가 넘는 이들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포함 총 7명이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지난 15일 국내 유명 온라인 포털에는 ‘정몽구’ 이름이 검색어 상위 순위에 올랐다. 지난 2년5개월 동안 대외 활동이 없었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다시 언론에 오르내린 것은 공정거래위원회가 ‘2019년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총수) 지정 현황’을 발표하면서다.

정몽구 회장은 한동안 외부 활동에 나서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하지만 공정위가 여든이 넘은 고령의 나이에도 그룹 지배력이 건재하다고 판단, 해당 기업의 총수로 재지정 했다. 현대차는 재계 안팎에서 떠도는 건강이상 소문은 일단 방어한 셈이 됐다.

공정위 측은 동일인 변경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중대·명백한 사정 변경이 있지 않는 한 동일인을 바꾸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자연스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모양새가 됐지만 동일인 관련자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공정위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건강 상태에 대해 의사 소견서와 자필서명을 받았기 때문에 총수 지정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경영권 승계 얘기가 나돌 때마다 정몽구 회장의 위상은 변함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여전히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어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총수 지정은 논란이 있어왔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 이후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 승계를 공식화 했다는 점,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삼성그룹 총수가 이재용 부회장으로 동일인이 교체됐다는 점 등으로 현대차그룹의 동일인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공정위는 동일인이 의식불명인 상태로, 신규투자 등 의사결정을 거의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 삼성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했다.

정몽구 회장은 상위 20위 내 기업 총수로는 최고령이다. 대림산업 이준용 명예회장과 1938년생으로 동갑이지만 3월생인 정 회장이 7월생인 이 명예회장보다 만 나이가 한 살 많다.

자산 10조원 이상의 34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범위로 늘리면 정 회장보다 나이가 많은 총수는 효성 조석래 명예회장 뿐이다. 자산 5조원 이상의 59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범위를 더 늘리면 80세가 넘는 기업 총수는 총 7명으로 파악됐다.

정 회장이 총수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면서 재계 안팎에선 앞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기회를 만들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활동력이 강했던 정 회장은 2016년까지만 해도 신차 발표회, 해외 공장 준공식 등 현장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2017년 1월 그룹 시무식을 직접 주재하지 않은 뒤로는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다.

지난 2016년 말 ‘최순실 게이트’로 기업 총수들이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때가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마지막 장면으로 남는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대외활동 가능성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재계 총수들 모임 자리에 정진행 사장(현대건설 부회장)이 주로 그룹 대표로 참석했었는데, 정몽구 회장이 앞으로 모습을 보일지는 의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권을 맡으면서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고 실제로 평판도 좋다”며 “정몽구 회장이 고위 임원들과 미팅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대외활동을 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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