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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울 기자
등록 :
2019-05-22 15:02

대웅제약 vs 메디톡스, 끝까지 간다…균주싸움 점입가경

ITC소송 이어 생산공정 논란 놓고 난타전
메디톡스 “언론보도는 대웅제약의 음해”
대웅제약 “우리와는 전혀 연관성 없어”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톡스 균주 출처 싸움이 극에 달하고 있다. 끊임없이 비방전을 펼치며 어느 한쪽이 항복해야 전쟁은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툴리눔 균주는 보톡스라 불리는 미용 성형 시술용 의약품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로 보툴리눔 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신경독소가 보톡스의 주성분이다.

현재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와 메디톡신을 각각 보유하고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JTBC는 메디톡스가 기준 미달·실험용 원액을 국내외 불법 유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불량으로 폐기된 제품 1만6000여개 제품 번호를 정상제품으로 바꾸고 실험용 원액까지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메디톡스는 보도가 사실과 다르며 생산공정 조작 의혹이 경쟁사인 대웅제약의 음해라고 주장했다.

메디톡스 측은 “이번 보도의 제보자는 대웅제약과 결탁한 메디톡스의 과거 직원이며 메디톡스 균주를 훔쳐 불법 유통을 한 범죄자로 제보 자체의 신뢰성에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메디톡스는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과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없으며 필요한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것”고 밝혔다.

언론보도의 진위를 놓고 제보자를 지목해 비난하는 것은 흔치 않은일이다. 일각에서는 제보자를 의심하는 쪽으로 화살을 돌려 물타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제품 제조와 허가 등과 관련된 보도 내용은 대웅제약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며 “메디톡스는 관련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한다면 보도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싸움은 ITC(미국국제무역위원회)가 지난 8일 지난 8일 대웅제약에 나보타의 균주와 관련된 서류 일체를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에게 15일까지 제출하라고 명령한 후 더욱 격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ITC의 증거수집 행정명령을 두고 두 회사는 자사에 유리한 설명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업계의 혼란을 야기했다.

대웅제약은 “ITC 재판부는 증거수집 절차에 따라 양사에 균주 제출을 요구할 것이므로, 메디톡스 역시 대웅제약이 지정한 전문가에게 균주를 제출하게 된다”고 했지만 메디톡스는 “이번 ITC의 명령은 대웅제약 '나보타' 균주와 자료에만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업계는 두 회사의 싸움이 ITC 손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메디톡스의 주장대로 대웅제약이 균주를 훔쳐간 것으로 드러나면 대웅제약은 나보타 미국 수출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국내 법원 역시 ITC의 판결을 주목하고 있어 대웅제약이 사업을 이어가려면 메디톡스에 거액의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으면 안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그동안 메디톡스가 주장한 내용이 허위로 밝혀질 경우 대웅제약의 법적 반격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싸움은 정말 끝까지 가고 있다”며 “ITC의 결정이 두 회사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이한울 기자 h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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