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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국내선 운임 인상 안하기로 가닥

대한항공, 7년만에 항공료 평균 7% 인상
비용절감 중 아시아나 동참 가능성 제기
내부에선 ‘동결’에 무게…2년전 요금 올려
김포~제주, 대한항공 인상 요금보다 비싸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 항공요금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운임 인상 여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항공료를 올린지 2년 밖에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인상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6월1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평균 7% 인상한다. 대한항공은 국내선 운임을 높이는 것이 2012년 7월 이후 약 7년 만으로, 영업환경 악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맏형인 대한항공이 운임 인상에 나서면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아시아나항공도 운임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비수익 노선 운휴와 1등석 폐지, 희망퇴직 등 전사 차원의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운임 인상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운임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이번 운임 인상은 2017년에 요금 동결을 선택한 데 따른 불가피한 결정인데,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을 따라 인상을 시도하는 것은 시장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2012년 8월 이후 5년 만인 2017년 일제히 운임을 올린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제주 등 국내선 관광노선의 운임을 평균 5% 인상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적게는 3%, 많게는 11%까지 요금을 인상했다.

당시 항공사들은 “그동안 물가 상승률에 비해 항공요금이 정체돼 왔기 때문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국적사 중 유일하게 요금을 동결했다. 항공료 인상을 검토하긴 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 등으로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을 돕기 위해 인상을 포기했다. 전후 사정을 고려할 때, 대한항공이 7년 만에 요금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타당하다는 게 시장 안팎의 중론이다.

만약 아시아나항공이 운임을 올리면 2년 만의 재인상으로, 주기가 짧아지는 것에 대해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또 대한항공이 1번 인상하는 동안, 아시아나항공은 2번 인상하게 되는 만큼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운임이 대한항공이 인상하기로 한 운임과 비슷하거나 비싸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김포~제주노선을 기준으로 대한항공 일반석의 기존 주중요금은 8만2000원이다. 대한항공은 운임을 선호시간과 일반시간으로 구분하고, 일반시간 운임은 인상 전 요금으로 동결한다. 일반시간은 8만2000원으로 유지되고, 수요가 몰리는 선호시간은 8만6000원으로 4000원 인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달리 국내선을 단일 좌석으로 운영한다. 시간대에 따라 운임 차등을 두지 않지만, 주말 피크 운임과 성수기 운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김포~제주 노선의 주중요금(에어부산과 공동운항 제외)은 8만6000원이다. 대한항공의 일반시간 운임보다 비싸고, 선호시간 운임과는 동일하다.

대신 유류할증료를 인상해 비용 부담을 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6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현행 4400원에서 5500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 운임을 인상한다면, 그 목적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만큼 비난을 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항공도 인상을 검토하다 막판에 동결을 결정했는데, 아시아나항공도 결론적으로는 동결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운임 인상을 검토 중에 있지만,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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