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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등록 :
2019-06-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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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확 바꾼다②] ‘IT·혁신’ 품고 모빌리티 기업 천명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 변화 모색
차량공유·호출 서비스 등 스타트업 협업 확대
미래차 기술에 5년간 14조7천억 투자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현대자동차는 해외 스타트업 등에 지분 투자 및 협력 관계를 활발히 구축하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차량공유 및 차량호출 서비스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인도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킷’ 기조연설 중)

지난해 9월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인도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당시 그는 “자동차산업 변혁에 대응해 현대차를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로 바꾸겠다”고 밝혀 향후 사업 방향성을 가늠하게 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은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 공유경제 확산 등에 따라 크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 것은 혁신기술을 선도하고 미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그룹 측은 평가했다.

이어 지난 22일 정 수석부회장이 서울에서 가진 칼라일그룹 이규성 공동대표와의 대담도 업계 큰 관심을 불러왔다. 현대차가 고민하고 있는 미래 사업 방향성에 대해 밝혔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칼라일 초청 대담에서 “밀레니얼 세대(20~30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며 완성차 제조업의 틀에서 벗어나 서비스 부문으로 사업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견지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트렌드 대응’ 등을 리더십 측면에서 가장 큰 도전과제로 꼽았다. 그는 “외부 기술들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고, 또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미래 성공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을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고 선언한 전후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주력 계열사의 해외 투자가 더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말 애널리스트와 주주 등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열어 향후 5년간 모빌리티·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에 14조7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고 밝혔다. 이중 차량공유 등 모빌리티 부문에 6조4000억원, 자율주행 등 선행기술 개발에 8조3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오는 2021년까지 △전동화 생산 기반 확충 △국내외 스타트업 제휴 및 지분투자 등에 4조원의 투자 계획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차 분야 투자 확대로 작년 말 기준 9조원 수준인 현대모비스의 핵심 부품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18조원으로 늘린다는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정의선 시대’ 현대차가 투자를 늘리는 분야는 차량공유, 차량호출, 자율주행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초 동남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싱가포르 ‘그랩(Grab)’에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올라(Ola)’에 기아차를 포함 총 3억 달러(355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해외기업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뿐만 아니라 호주 내 6만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한 ‘카 넥스트 도어(Car Next Door)’와 인도 내 2위 업체인 ‘레브(Revv)’에 각각 투자하며 현지 차량공유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러한 투자는 최근 젊은이들이 차량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고 있다고 판단한 정 수석부회장의 시각과 일맥상통한다.

업계에선 자율주행 기술 발달과 공유경제 확산으로 2017년 388억 달러(약 45조원)였던 전세계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25년 3584억 달러(약 424조원)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차량 서비스 분야에 적극 진출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는 기술력이 있는 해외 업체와 제휴 및 지분 투자 등으로 연구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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