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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사장 2파전…‘관료출신’ 채희봉 vs ‘내부인사’ 김영두

7월 3일 주총서 사장 선임 안건 의결 예정
채희봉, ‘에너지 통’으로 적임자라는 평가
공채 1기 김영두, 6년 만에 공채 출신 기대

김영두 한국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左),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右)

한국가스공사 사장 후보가 채희봉 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과 김영두 한국가스공사 사장직무대리 2파전으로 압축됐다. ‘산업부 관료’ 출신과 ‘내부인사’의 대립구도 양상이다.

17일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오는 7월 3일 가스공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말 당시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후 공모와 재공모를 거쳐 9개월여 만이다.

앞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 4일 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채희봉 연세대 특임교수,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직무대리, 강대우 몽골과학기술대 광산학부 명예교수, 김광진 한양 LNG사업부문 사장, 장진석 아프리카·한국경제개발협력위원회 부회장 등 5명의 후보자 모두에게 ‘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후 사장 임면추천권자인 산업부는 7일 한국가스공사에 채희봉, 김영두 2명을 적격 후보자로 통보했다.

채 전 비서관은 용산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밴더빌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등을 취득했다. 1988년 행시 32회로 관에 발을 들여놓은 후 가스산업과장, 에너지자원정책과장, 에너지산업정책관, 에너지자원실 실장, 무역투자실장 등을 지냈다.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냈다.

채 전 비서관은 에너지 관련 보직을 두루 경험한 에너지통으로 수소경제와 에너지전환의 기틀을 구축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산업부 관료 출신이란 점에서 정부와의 원활한 업무조율 능력도 장점이다. 또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으로 임명돼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정책과 산업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영두 현 가스공사 사장직무대리는 전주고, 전북대를 나와 고려대 기계공학과 석사, 서울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공채 1기로 가스공사에 입사해 건설사업처장, 기술기획실장, 경남지사장, 연구개발원장, 캐나다법인장, 기술부사장 등 핵심 직책을 거쳤다. 지난해 9월부터 정승일 전 가스공사 사장이 산업부 1차관에 임명된 후 사장 직무대리를 수행하고 있다.

누구보다 가스공사 사정과 위상을 잘 알고 있는 내부 출신으로 9개월째 사장 직무대리를 맡아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내부신망도 두텁다는 평이다.

일각에서는 채희봉 후보자에 비중을 두는 분위기다. 앞서 산업부는 적격자 없음을 이유로 첫 번째 공모를 무산시킨 후 채 전 비서관의 '공직자 6개월 취업 제한'이 풀리는 시점에 가스공사 사장 재공모를 진행했다. 이에 에너지 업계내에서는 정부가 채 전 비서관을 염두에 두고 재공모를 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김영두 후보자의 부상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정부의 국책과제인 수소경제와 맞물려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4조원 규모의 ‘가스공사 수소사업 로드맵’을 발표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실적 개선에도 성공하며 경영능력도 검증됐다.

김 사장 직무대리가 사장으로 선임되면 지난 2013년 장석효 전 사장 이후 6년 만에 공채 출신 사장이 나오게 되는 셈이다. 역대 가스공사 사장 16명 가운데 12명이 관료 출신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랜 기간 관료 출신이 득세한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사장 인선도 관료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가스공사 내부는 새로운 인물보다는 내부사정을 잘 아는 김 사장 직무대리를 원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한편 가스공사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된 후보자는 산업부 장관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 재가 등의 절차를 거쳐 사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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