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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력 해부⑤]최종구-윤석헌-이동걸, 기묘한 삼각 인맥

기관 간 관계 별개로 수장 간 개인적 인연에 관심
최종구·윤석헌은 잦은 갈등설에 가깝지만 먼 사이
윤석헌·이동걸, 경기고-서울대 동문…책도 같이 써
이동걸·최종구, 한계 제조업 구조조정에 손발 맞춰

그래픽=강기영 기자

최종구, 윤석헌, 이동걸. 우리나라 금융을 이끌고 있는 각 기관의 수장들의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기관의 상하관계와는 별개로 학교 선후배로 인연을 맺었거나 정책 연구를 함께 하는 등 개인적인 인연을 가지고 있다.

최 위원장(62)과 윤 원장(71)은 가깝고도 먼 관계로 표현된다. 금융위와 금감원의 관계와 같은 맥락이다. 금융위는 금융정책과 감독에 대한 포괄적 권한을 가지고 있고 금감원은 금융감독의 집행기구이다. 금감원의 예산지침과 예산 승인 권한을 금융위가 가지고 있어 금융위의 감독을 받고 있다.

1982년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30여년 경력의 금융 정통 관료 출신인 최 위원장과 학교에서 금융권 전반을 비판했던 학자 출신인 윤 원장이 성향이 다른 만큼 그동안 갈등으로 비치는 일들도 많았다. 문재인 정부가 금융위의 권한을 축소하고 금감원의 독립성 강화해 정책 기능과 감독 기능을 분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도 둘 사이의 냉기를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최근 제3인터넷은행의 인가 탈락 문제를 두고 인터넷은행 문호 개방을 강조한 최 위원장과 은산분리 완화에 비판적이던 윤 원장의 의견이 서로 대치한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는 평가가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평소 윤 원장과 금감원을 존중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윤 원장에 대해 “금감원은 금융위의 업무 파트너이고 윤 원장은 금융권의 어른이신데 내가 어찌 감히 싸울 수 있겠느냐”며 “일을 하면서 의견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그럴 때는 대화로 접점을 찾으면 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원장과 최 위원장의 관계가 다소 무뚝뚝하다면 이동걸 회장과 윤 원장은 개인적 인연이 깊다. 윤 원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회장 역시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들은 경기고 선‧후배(63회, 68회)이자 서울대 동문이다. 경기고 동문으로는 장하성 청와대 전 정책실장과 최흥식 전 금감원장 등이 더 있다.

정책 연구에도 함께 하는 등 비슷한 성향을 지녔다. 윤 원장은 문재인 정부와 철학을 같이 하는 금융개혁 강경론자로 평가된다. 금융위 정책자문기구인 금융행정혁신위원장을 맡으면서 현 정부 금융개혁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 둘은 2016년 3월 출간한 ‘비정상경제회담’의 저자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비정상경제회담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등에서 근무한 전문가들의 경제 정책 토론을 엮은 책자다. 한국금융연구원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도 가졌다.

최종구 위원장과 이동걸 회장은 금융당국의 최고 책임자와 주력 국책은행의 책임자로서의 공조 모드가 순항 중이다. 두 사람 간의 직접적 인연은 딱히 없다. 다만 다소 껄끄러운 인연이 있다면 최 위원장이 낙마설에 휘말릴 때마다 후임 금융위원장 후보군에 어김없이 등장한 이름이 바로 이 회장이었다.

물론 아직까지 두 사람은 한계기업 구조조정에서 호흡이 척척 맞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이 회장의 구조조정 의지에 최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연출됐다. 산업은행이 금호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이 미흡하다며 ‘퇴짜’를 놓자 최 위원장이 “박 전 회장이 물러나도 아들이 경영하겠다면 무엇이 다르냐”며 압박을 더했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결과를 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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