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파리 1호점 오픈...진출 5주년 맞아현지 직원 채용, 프랑스인 소비패턴 맞는 제품 등철저한 현지화 전략 추구로···2호점까지 안착
27일 오전 9시30분께 방문한 파리바게뜨 파리 1호점 샤틀레점에서는 외부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있는 손님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은 외부 좌석에서 커피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매장 안쪽에서도 고객들이 계산대 앞에 줄지어 서있었다. 이들은 가벼운 패스츄리부터 샐러드류까지 각자 취향에 맞는 파리바게뜨 제품을 구입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근방의 회사에서 근무하거나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한국의 베이커리가 빵을 주식으로 즐기는 ‘빵 종주국’ 프랑스에서도 통한다는 점이 점이 놀라웠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패스츄리, 샌드위치, 디저트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아침에는 패스츄리, 빵오쇼콜라 등이 잘 팔리고 점심에는 샌드위치, 티타임을 즐기는 오후에는 제과류가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파리바게뜨는 2014년 7월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에 진출했다. SPC그룹이 1988년 프랑스풍 정통 베이커리를 표방한 파리바게뜨의 첫 매장을 국내에 오픈한 후 26년만에 프랑스에 빵을 ‘역수출’ 한 셈이다.
1호점은 파리 1호선 샤틀레(Chatelet)역에서 도보로 2분여 걸리는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면적 200㎡, 좌석 46석 규모의 카페형 점포로, 파리시청을 비롯해 퐁네프 다리, 시떼섬,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명소들과도 가깝다. 1호점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약 11개월만인 이듬해 7월 파리 오페라 지역에 2호점 ‘오페라점’도 열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를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 시키면서 ‘맛과 현지화’를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취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프랑스 현지의 제빵사들과 직원을 채용하는 등 현지화에 적극 나섰다. 파리 매장의 콘셉트는 최상의 원료를 사용하고 70여년간 축적해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집중시켜 제빵 장인들이 제품을 직접 만드는 ‘프리미엄 아티잔 불랑제리(Premium Artisan Boulangerie)’다. 파리 1호점과 2호점 매장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은 모두 30명이다.
제품 구성도 프랑스의 문화적 특성과 환경에 맞게 차별화했다. 프랑스인들의 소비패턴에 맞는 프랑스빵과 패스츄리, 샌드위치 등을 중심으로 판매하면서 생크림 케이크와 조리빵 등 파리바게뜨만의 독창적인 제품들도 함께 선보이는 중이다. 모든 빵은 해당 매장에서 만들고 있다. 현지 직원들이 새벽 2시부터 나와 반죽을 만들기 시작한다고 파리바게뜨 측은 전했다.
실제로 파리바게뜨의 ‘현지화’ 전략이 적중하고 있다는 것을 고객들의 반응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한 프랑스인 고객은 “파리바게뜨가 한국 브랜드인지는 몰랐다”면서 “이 근처에서 근무를 해 오기가 편해 자주 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이곳에서 직접 빵을 반죽하고 만든다는 점이 좋아서 찾았다”며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남성 고객은 “일주일에 세번 패스츄리를 사먹기 위해 파리바게뜨에 온다”고 했다. 그 역시 “파리바게뜨가 한국 브랜드인지 처음에는 몰랐다가 나중에 알게 됐다”며 “파티셰가 프랑스인이기 때문에 한국 브랜드인지는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SPC그룹은 파리에서의 반응이 좋은 만큼 3호점 오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또 샤틀레점을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하며, 유럽을 비롯해 캐나다 등 범프랑스 문화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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