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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그랑자이···“로또 단지다 vs 청약 신중해야”

[분양현장 파헤치기] 서초 그랑자이···“로또 단지다 vs 청약 신중해야”

등록 2019.06.28 20:49

이수정

  기자

전용 59㎡~119㎡ 일반 174가구···85㎡ 이상은 단 4가구9억 넘는 중도금 대출 불가 단지···‘청약 신중’ 의견도강남 마지막 선분양 로또 단지 기대감에 “막차타자”분양 관계자 “완판 자신 있다”···시세차익 최대 4억원

28일 오후 서울 대치동 자이 갤러리에 마련된 서초 그랑자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수요자들이 단지 조형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28일 오후 서울 대치동 자이 갤러리에 마련된 서초 그랑자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수요자들이 단지 조형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중도금 대출이 안되니까, 현금 부자들 아니면 굉장히 신중하게 청약 통장을 쓸 것 같아요. 사실 서민들 입장에서 중도금을 매번 1억 넘게 내는 건 큰 부담이거든요. 청약 통장 잘못 썼다가 5년씩 또 기다리게 되는 것도 리스크가 있구요. 큰 평수가 전부 1가구밖에 없어서 청약 하는게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서울 강서구 50대 수요자)

“분양가가 좀 비싸긴 한데, 그래도 주변에 비해서는 괜찮은 거 같아요. 분양가 규제 한다 한다 하지만 계속 높아졌잖아요? 후분양으로 전환하는 단지가 많아진다는 소리도 있고요. 선분양일때 강남에 주택을 잡는 것도 나쁘진 않죠. ”(서울 강남구 60대 수요자)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문을 연 서초그랑자이 모델하우스에는 오전 한때 방문객이 잠시 줄을 선 이후, 곧 한산해졌다. 분양 업체 측에서도 분양가가 9억이 넘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고, 일반물량(174가구·전체의 13%)도 적어 업계에서도 예상된 바였다.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한 해당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총 1446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174가구다. 전용 ▲59㎡B 75가구 ▲59㎡C 13가구 ▲74㎡A 19가구 ▲74㎡B 63가구 ▲84㎡B 1가구 ▲100㎡A 1가구 ▲100㎡B 1가구 ▲119㎡ 1가구다.

서초 그량자이 일반 물량은 전용 84㎡ 이상 평수가 모두 1가구씩만 공급돼 수요자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GS건설 분양소장은 “애초에 일반분양 물량 자체도 적은 편인 데다 큰 평수를 원하는 조합원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작은 평수의 일반분양 물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서울시 대치동에 자이 갤러리에 마련된 서초 그랑자이 모델하우스에 방문한 수요자들이 분양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28일 오후 서울시 대치동에 자이 갤러리에 마련된 서초 그랑자이 모델하우스에 방문한 수요자들이 분양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분양가는 가중평균 방식으로 3.3㎡당 3891만원에 책정됐다. 당초 알려진 평당 분양가(4687만원)는 HUG가 산정평균 방식으로 책정한 가격이다. 이에 GS건설 측에서 이의를 제기, 가중평균 방식으로 분양가를 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서초그랑자이 분양가는 최저 11억1900만원~최고 18억9200만원 사이다. 분양 물량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74㎡는 13억2500만~15억3200만원, 59㎡는 11억1900만~13억1800만원 선이다.

서초 그랑자이는 9억원 이상의 고가 주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은 불가능하다. 이에 모델하우스에는 무주택자보다 이미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수요자들이 더 많이 보였다.

서울 강남구에서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60대 여성 수요자는 “이미 집이 한 채 있고 괜찮은 곳으로 갈아탈 수 있을까 해서 와봤고, 중도금을 내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다”며 “1순위 청약은 못넣겠지만, 저번에 방배 그랑자이도 미계약 분이 많이 나왔다고 소문이 났었는데, 그런 물량을 노려볼까 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강남에 선분양되는 마지막 ‘로또단지’를 잡으러 온 수요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50대 남성 수요자는 “강남 분양 단지아 앞으로 후분양이 되면 가격이 더 많이 오를 거란 생각에 방문했다”며 “물론 싸진 않지만 주변에 비해서는 분양가가 비싸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강남구에서 찾아온 또 다른 여성 수요자는 “여력이 안된다고 하면 나중에 세를 주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로또라고 판단되면 청약하겠다”며 “대출 규제가 없었으면 이곳은 아마 인산인해를 이뤘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반면, 청약통장을 오히려 꺼내는 데 신중을 기하겠다는 수요자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에서 방문한 60대 여성 수요자들은 “지금 상담을 받고 중도금을 감당할 수 있는 지 계산하고 있었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아무래도 중도금 대출이 안되는 게 가장 큰 애로사항이고, 이제 청약통장을 한 번 쓰면 다시 쓸 수 있을 때가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고민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입지에 대한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 해당 단지는 네이버 지도 기준 서울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이 지나는 강남역까지 버스로 3~4 정류장을 이동해야 한다. 걸어서는 약 15분정도 소요됐다. 3호선 양재역 역시 도보 15분가량 걸린다. 즉,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여타 역세권 단지보다 불편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분양사 측은 ‘완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GS건설 분양소장은 “주변 시세가 평당 6000만원을 넘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볼 수 있고, HUG 규제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이 후분양으로 선회할 조짐이 있어 수요자와 투자자 입장에서 마지막 강남 선분양 기회일 수 있다”며 “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주변 단지인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전용 59㎡가 15억6000만~16억6000만원 선이다. 서초 그랑자이 분양가와 비교해 많게는 4억원 정도의 차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사실상 분양물량이 굉장히 적은 편인데다, 예비 순위를 5배수까지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분양소장은 “강남 수요층을 타겟으로 했고, 분양물량도 워낙 적어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사전 무순위 청약과 연체 이자율도 공정위 기준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초 그랑자이 모델하우스는 강남구 대치동 983-5번지 자이갤러리에 있다. 청약은 내달 2일 1순위 당해지역, 3일 기타지역을 접수한다. 이어 일에 2순위 청약 접수가 진행되고 별도의 특별공급 일정은 없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10일, 정당계약기간은 22~24일이다. 입주는 오는 2021년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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