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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등록 :
2019-07-01 14:32

수정 :
2019-08-29 10:02

[김성회 온고지신 리더십]금슬 좋은 부부와 파경 부부의 차이점은

금슬 좋은 부부 vs 파경 부부. 이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 존 고트몬(John Gottman)은 1980~1990년 약 10년간 부부 수백 쌍의 생활을 영상으로 기록해 관찰, 흥미로운 결론을 도출해냈다.

흔히 예상하듯 금슬 좋은 부부라고 항상 깨가 쏟아지게 살고 있는 것만도 아니었다. 모두 부부싸움을 하는 것은 같았다. 다만 그 진행방식과 목적이 달랐다. 성공적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는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차이점을 개선해나갔다.

반면 실패한 부부는 결혼생활 내내 서로를 공격하거나 냉담했다. 행복한 부부는 토론을 했고, 불행한 부부는 서로 싸움을 하거나 외면한 것이다. 싸움은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지만 토론은 합의에 이르기 위해 하는 것이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표면적으로 조용하다고 화합이 되는 것도 아니고, 갈등을 빚는다고 콩가루 조직도 아니다. 대립되는 입장과 생각에 관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공자는 <논어>에서 이를 개성의 조화 vs 맹종의 동질화로 비교한다.

“군자는 조화롭게 어울리지만 반드시 같기를 요구하지는 않고. 소인은 반드시 같기를 요구하지만 조화롭게 어울리지는 못한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자로편). 군자는 현실적으로는 각자에게 다르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남과 똑같이 행동하지 않는다. 소인은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익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행동을 같이 하지만, 늘 이익을 다툼으로써 남과 갈등을 빚어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진정한 인화(人和)는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일침이다.

진정한 인화는 호흡을 맞추는 것

공자는 이견의 건설적 충돌을 중요시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공격하는 것은 해로울 뿐이다(子曰 攻乎 異端, 斯害也已. -위정편-/혹자는 이단을 전공하면 해롭다고도 해석한다)고 말씀하셨다.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무턱대고 공격부터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자신과 다른 것은 공격하는 것은 해가 될 뿐이다. 공자가 주장하는 조화란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해 서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무조건 갈등 없는 화합만을 강조하기 전에 각각의 장점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단점을 보완해 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조화다.

포용력을 가지고 차이를 존중하되 시너지를 내는 역동적 의견수렴이 진정한 인화(和)이다. 흔히 인화하면 갈등 없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동(同), 즉 패거리에 가깝다. 고정관념과 이익에 눈이 가려 패거리를 만드는 것은 조직의 활기와 사기를 떨어뜨린다.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생산적 의견충돌을 빚을 때 진정한 人和와 현명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좌전’의  ‘소공’ 20년조에는 화(和)와 동(同)의 차이를 이렇게 구분한다.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경공이 총리인 안영과 누각에서 편히 쉬고 있었다. 그 때 마침 저쪽에서 아첨을 잘하는 신하 양구거가 오는 것이 보였다. 경공이 안영에게 양구거를 가리키며 "저 사람은 나와 조화롭게 지낸다"고 하였다. 그러자 안영은 "저 사람은 전하와 진정으로 조화롭게 지내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하고서 이렇게 덧붙였다.

“和란 비유하자면 국이 물, 불, 간장, 소금, 식초와 생선이나 육고기와 조화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同은 물에 물을 더하거나 거문고의 현이 꼭 같은 소리만을 연주하는 것 같아 조금도 건설적이지도 생산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저 양구거는 임금께서 무슨 의견을 내놓아도 그 의견에 찬성합니다. 그러니 그것은 동이지 화가 아닙니다.”

화(和)는 다양한 의견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것

 요컨대 ‘화이부동 경영’은 음악에 비유할 수 있다. 아름다운 음악은 도도도만 있어선 안 되고 도미솔, 각 음이 다 있어야 하는 것과 통한다. 화(和)의 진정한 의미는 듣기 좋은 말로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만큼 신뢰를 형성, 다양한 의견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데 있다.

진정한 화이부동은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호흡을 맞추는 것이다. 비위를 맞추는 것은 생각을 같이하고자 하지만, 호흡을 맞추는 것은 다른 생각을 기반으로 결론에 이르고자 한다. 다수결이나 만장일치의 법칙을 ‘전가의 보도’로 휘두르며 합의에 이를 것을 강요하지 말라. 다양한 생각이 충돌하도록 하라. 토론의 유효성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토론팀과 다수결팀 등 2개팀으로 나눠 다음의 미션을 주고 문제해결을 실제로 해보게 한 것이다.

‘달에 도착한 우주선이 잘못된 지점에 내렸다.. 지구로 귀환하기 위하여 원래 목표지점으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목표지점까지 거리가 상당히 멀기 때문에 모든 장비와 식량, 물건들을 다가져갈 수 없다. 가능한 범위에서 장비와 물품을 가져가야한다. 어떤 것을 반드시 가져갈지 우선순위로 10개를 선정하라 ’ 이와 같은 미션을 토론팀과 다수결팀 등 모색방법을 다르게 해 해결토록 했다. 정답의 기준은 NASA의 전문가들이 실제로 그런 곤경에 빠졌을 때 중요 물건을 우선순위별로 정해놓은 리스트였다.

토론팀의 그라운드 룰은 2가지였다. 첫째, 의견차이가 있더라도 판단에 도움이 됨을 명심하라. 즉 토의상황에서 갈등을 무마하려 하지 말고 의견 차이를 자연스럽게 수용해 반영하란 것이었다. 둘째,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 지나치게 객관적으로, 논리적으로만 판단하지 말라. 반면 다수결 원칙팀의 그라운드 룰은 토의없이 개별적으로 10개 품목을 선택한 뒤, 개인별로 모아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부터 1~10번까지 선정토록 했다.

과연 어느 집단이 정답에 근접했을까. 토론팀이 다수결팀을 압도했다. 본래 토론discussion은 충돌(percussion)과 동일한 어원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아이디어를 던짐을 의미한다. 대화 dialog는 그리스 단어 dia(가로지르다)와 로고스(Logus.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서로 교차하는 의미를 뜻한다.

그런 점에서 토론은 ‘서로 같음’을 재차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라 ‘다름’의 충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아우르는데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견충돌이 일어나는 것보다 의견이 서로 잘 맞는 것, 조용히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더 좋다고 믿는다. 맹목적 인화를 강조하다보면 생산적인 사고 충돌, 특정 주제에 대한 열성적인 의견 교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인화는 갈등을 억누르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조장하는 데서 발생한다. 진정한 인화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문제를 숨기거나 미루는 게 아니다. 누구나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저조한 실적, 맡은 책임을 다하지 않는 점을 발견하면 곧바로 지적하며, 부당한 대우나 모욕을 느끼면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표현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모여 해결을 모색하고, 모든 상황에 대해 대화를 통해 서로 공유함을 의미한다. 실패하는 집단의 공통DNA는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소수의견을 무시한다는 점이다. 실패한 조직일수록 의견차이를 무시한 채 의견일치만을 강조한다.

진정한 화이부동 조직은 갈등을 환영

진정한 화이부동 조직은 충돌과 갈등을 피하기보다 환영한다. 갈등에는 과업 갈등과 감정 갈등이 있다. 창조적 대안 모색을 위한 과업 갈등은 조장해야 한다. 하지만 부정적 관계로 인한 감정적 갈등은 조정해야 한다. 과업갈등은 보다 좋은 해결방안을 빚어내기 위해 빚어지는 긍정적 충돌이다.

이 같은 과업갈등은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인식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함으로써 보다 좋은 대안을 도출하는데 도움된다. 반면에 부정적 관계로 인한 감정 갈등은 정보단절, 자기방어, 상대공격에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고 업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조직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므로 리더가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인화라고 해서 모두 좋은 것도 아니고, 갈등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것도 아니다. 같길 강조하다 못해 강요하고, 다른 것을 모른 척하거나 적대시하는 것이 조직을, 국가를 퇴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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