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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19-07-02 13:45

수정 :
2019-07-02 15:42

[단독]아시아나항공 ‘회계쇼크’로 물러난 재무담당 임원, 에어서울 사내이사 근무

‘감사의견 한정’ 논란에 물러난 김이배 전 전무
3월 에어서울 정기주총서 사내이사로 선임
계획적 사표 의혹…매각 원인제공 뒷말 불가피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한정’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김이배 전 전략기획본부장(전무)가 에어서울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전무가 에어서울 사내이사로 선임된 시기가 감사의견 ‘한정’이 불거진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계획된 사직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 전 전무는 지난 3월28일 열린 에어서울 제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해임되면서 생긴 공백을 메꾼 것.

김 전 전무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때는 아시아나항공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한정(비적정) 의견을 받은 시기와 교묘하게 겹친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21일 저녁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한 한정 의견을 받았고,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아시아나항공의 주식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신속하게 재감사를 실시했고 5일 뒤인 26일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을 받아냈다. 하지만 운용리스항공기 정비 충당금과 마일리지 충당금 등이 추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0% 가까이 위축됐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 사태의 책임을 지기 위해 3월28일 경영퇴진을 선언했다.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특히 감사보고서 논란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 사건이다. 김 전 전무는 당시 재무책임자로, 김호균 재무담당 상무와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표는 4월15일 처리됐다.

김 전 전무가 에어서울 사내이사로 선임된 점은 석연치 않다. 김 전 전무는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약 9개월 간 에어서울 사내이사로 근무한 바 있다. 김 전 전무는 조진만 에어서울 경영본부장(상무)이 신규 이사로 선임되면서 물러났다.

하지만 김 전 전무가 다시 복귀하면서 에어서울 창립 초기부터 재무업무를 총괄해온 정성권 사내이사(아시아나항공 전무)는 밀려났다. 김 전 전무가 에어서울에서 담당하게 될 업무 역시 재무분야다. 재무전문가이긴 하지만, 감사보고서 한정 사태 책임자로 사실상 ‘매각 원인제공’을 했다는 점에서 선임 배경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시기적으로 따져볼 때 아시아나항공에서 보여주기식으로 사표를 던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에어서울 사내이사로 이동하는 만큼, 회계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직서를 냈다는 해석이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 100% 자회사다. 이 때문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더라도 에어서울 내 별도 직책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김 전 전무는 현재 에어서울에서 맡고 있는 직책이 없고, 아시아나항공 재무 관련 자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정성권 전무의 해외 발령으로 사내이사 공석이 생기면서 김 전 전무가 선임됐다”며 “아시아나항공 회계 관련 이슈가 있기 전인 3월13일에 이미 김 전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건으로 이사회 임시 소집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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