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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9-07-12 07:46

경제 성장률 전망치 줄줄이 하향…한은, 또 낮출까

국제적 평가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
S&P, 한국 성장률 2.4%에서 2.0% 조정
미·중무역 갈등에 한·일 갈등까지 겹쳐
‘상저하고’ 낙관론 우려…한은 발표 주목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와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한‧일간 무역 갈등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진 탓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4월 제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 사진=한국은행 제공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오는 18일 발표하는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추가로 하향 조정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봤던 정부 역시 지난 3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2.7%에서 2.4~2.5%로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전날(10일) 국제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2.4%에서 2.0%로 0.4%포인트 낮췄다.

특히 ‘높아지는 신용 위험에 직면한 한국 기업들’ 보고서에서 “한국 200대 기업들이 차입금 증가와 실적 둔화로 인해 신용도가 저하되는 부정적인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간판 기업들의 신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미·중 무역 분쟁과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등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주력 산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수출 의존형 산업인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정유·화학 산업은 향후 1~2년간 어려운 영업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역시 ‘한일 무역 이슈의 함의’ 보고서를 내고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내렸다. 지난 5월(2.2%)보다 0.4%포인트 낮춰 잡았다. 아울러 내년 GDP 전망치는 1.7%로 종전 2.4%보다 0.7%p 낮춰잡았다.

보고서는 “일본과의 무역마찰은 이미 대내외적으로 역풍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 또 다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이 한국 업체들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고 국내총생산(GDP) 증가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3월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조정했다. 피치 역시 지난달 2.0%로 낮췄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기관들마저 전망치를 낮추면서 한은의 발표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은은 그동안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하면서 하반기부터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보였지만 경기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4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월 발표한 2.6%에서 0.1%포인트 낮춘 2.5%를 제시했다. 이는 하반기 경제 회복이라는 전제가 바탕이 된 것이었다.

지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역성장(-0.4%)한 상황에서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인 2.5%를 달성하기 위해선 2분기 이후 1.3% 안팎으로 지속 성장해야 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4분기 동안 1.2%~1.3%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무역 갈등으로 인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실물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소재 관련 한‧일 간 무역분쟁으로 반도체 경기 회복 속도는 더욱 늦어질 수도 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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