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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장단 회의 4일째···‘초격차 대응’ 주문한 신동빈 회장

롯데 사장단 회의 4일째···‘초격차 대응’ 주문한 신동빈 회장

등록 2019.07.19 16:00

이지영

  기자

하반기 VCM서도 위기의식 재차 강조

신동빈 회장이 16일 오전 롯데그룹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열기 위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답변을 하지 않겠다는 손짓을 하고 있다. 이수길 LEO2004@신동빈 회장이 16일 오전 롯데그룹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열기 위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답변을 하지 않겠다는 손짓을 하고 있다. 이수길 LEO2004@

“급변하는 초변화 시대에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황 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올 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계열사 대표들에게 강조한 내용이다.

이번 사장단 회의 화두도 같았다. 그는 갈수록 악화하는 국내외 경영 여건과 초변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을 각 계열사에 주문했다. 특히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여파로 국내 소비자 반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은 나흘 차에 접어 들었다. 이날 VCM에서는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롯데JTB, 롯데렌탈, 롯데건설, 롯데물산, 롯데상사 등 호텔BU의 대표이사들이 참석해 주요 안건에 대해 발표했다.

롯데면세점의 해외 진출 등 면세점 사업 1위 도약을 위한 비전과 함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롯데면세점은 7개 해외점의 문을 열며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사업이 중국, 특히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이후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만 기대고 있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오세아니아 5개점을 열었고 이달 베트남 다낭시내점, 올 하반기 하노이공항점 오픈이 예정돼 있어 롯데면세점의 해외점 수는 올 연말 7개국 14개점으로 늘어난다.

특히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서도 롯데면세점의 기업가치 향상이 중요하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2016년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으며 시장 여건, 검찰 수사 등의 여파로 잠정 중단한 상태다.

앞서 회의 첫날인 지난 16일 식품BU에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식품 계열사의 대응 전략과 고전하고 있는 롯데주류 맥주사업의 비전 발표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부문은 지난해 5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보다 49.7%나 손실이 확대됐다.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맥주 부문 부진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사업부를 통해 2014년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울러 2015년부터 6000억원을 투입해 맥주 2공장을 착공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하지만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 등 기존 사업자와 수입 맥주 공세에 밀려 시장점유율 확대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7년 야심차게 선보인 맥주 브랜드 ‘피츠’도 기대치를 한참 밑돌고 있다. 피츠는 월간 매출액 50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마케팅과 대규모 시설 투자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손실이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 날인 17일 유통BU에서는 초변화 시대에 대응하는 유통 업무의 디지털전환(DT)과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오프라인 유통업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최근 일제 불매운동 여파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계열사 대표들은 연초부터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DT)의 성과와 온라인의 공세에 대비한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 전략 등 현안과 중장기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온라인 업체들의 공세에 대비해 오프라인의 강점을 어떻게 살릴지에 논의가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성장 동력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하이마트·롯데슈퍼 등 롯데 유통 계열사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무너뜨리는 옴니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 등이다. 또 유통계열사들의 점포효율화와 함께 해외진출 전략 등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한 관계자는 “당장 온라인대비 오프라인 활성화가 급선무여서 모든 업무를 그에 맞춰 진행하고 있고 신 회장께서도 그런 주문을 많이하고 있다”며 “온라인의 경우 e커머스 본부가 쿠팡과 네이버, 소셜커머스 등과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을 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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