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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 기자
등록 :
2019-07-24 15:27

“해도 너무한 강릉시… ‘옆 동네 빼먹기’ 중독됐나?”

‘정선군 20년 숙원사업’ 국악원 유치 경쟁에 ‘숟가락’
김한근 시장 직접 나서서 ‘호언장담’ 기자회견까지

김한근 강릉시장이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국악원 유치를 주장하고 나서 인접지역인 정선의 민심이 끓고 있다.

아리랑의 본고장 강원 정선군의 ‘20년 숙원사업’이라는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에 지난 17일 강릉시가 유치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인접 지자체의 숙원사업임에도 김한근 강릉시장이 직접 나서서 강릉 유치를 장담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선군과 정선지역사회단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족의 노래’ 아리랑의 본 고장인 정선군의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 논의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리랑 명창들과 소리꾼들 사이에서 유치 논의가 시작됐고 2005년에 이르러서는 정선군 차원에서 분원 설립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2005년에는 당시 김원창 군수가 국립남도국악원을 유치한 박승만 전 진도군수를 초청해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토론회에 참석했던 진용선 아리랑박물관장은 “당시 토론회는 국립국악원 유치에 강한 의지를 가졌던 정선군이 진도군의 사례와 조언을 듣기 위해 전직 진도군수를 초대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진 관장은 필요하다면 당시 기록한 회의록을 제공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후 국립국악원은 분원 설립을 추진과 무산되기가 반복돼 왔다.

그러다 최근 국립국악원은 분원 설립에 적합한 곳을 검토하는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틈에 강릉시가 이를 유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치고 나온 것이다.

강릉시의 유치 선언에 대한 정선지역 민심은 끓고 있다.

박승기 정선군번영연합회장은 “다른 지역과 경쟁하는 것이야 겪어야 할 과정이지만, 같은 도내에서 바로 인접한 지자체가 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에 같이 경쟁하겠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사회단체장은 “평창동계올림픽도 과실은 강릉이 가져가고, 정선 레일바이크도 정동진으로 베껴가더니 강릉은 아이디어 낼 사람이 없는지 주변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사업만 쳐다보는 것 같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일단 정선군은 그동안 추진해 오던 숙원사업인 만큼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서건희 군청 문화관광과장은 “지난 20년 동안 군민들이 하나된 염원을 담아 지속적으로 국립정선국악원 유치를 위해 노력한 만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의 고장 정선의 유치 당위성을 적극 피력해 국립국악원이 반드시 정선에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선 최광호 기자 lead@jswee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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