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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등록 :
2019-07-30 15:44

수정 :
2019-07-30 18:00

[행간뉴스]두올산업 빗썸 인수 철회…풀리지 않은 의문 세가지

두올산업, SG BK그룹 지분 인수임에도 ‘빗썸 인수’ 강조
투자 공시 20일만에 돌연 철회…계약 위반사항 공개 안해
SG BK그룹, 계약금 600만 달러 모두 즉시 반환 ‘이례적’
투자 철회로 두올산업 주가↓·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가능성↑

두올산업이 SG BK그룹 지분 인수를 공식화한지 20일만에 철회하면서 관련 거래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하지만 투자자금까지 마련했던 두올산업이 돌연 거래를 철회하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올산업은 지난 29일 공시를 통해 SG BK그룹(SG BKGroup PTE. LTD.) 투자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올산업은 “SG BK그룹의 유상신주 취득을 통한 지분 인수 조건과 관련 계약 상대방인 SG BK그룹의 주요 계약 위반사항이 발견됨에 따라 당사는 이의 시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계약 상대방이 이를 이행하지 않고 계약목적 달성이 불가능함을 통보해 해당 계약을 해지하고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계약 위반사항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 철회로 두올산업은 SG BK그룹으로부터 계약금 600만 달러는 모두 반환받았다. 또한 두올산업은 유상증자 결정, 전환사채 발행 결정,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결정 등 총 8건에 대해 모두 철회를 결정했다.

거래 불발에 시장에선 지배력을 두고 양측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거나 두올산업의 성급한 결정으로 인해 계약이 엎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두올산업의 SG BK그룹 지분 인수는 시작부터 삐그덕 거렸다. 두올산업은 다업다각화 측면에서 인수에 나선다는 입장이었지만 시장에선 자기자본 900%의 자금을 조달해 빗썸 경영권 인수에 뛰어든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두올산업은 재무적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BXA가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를 위해 세운 법인 BTHMB홀딩스가 두올산업의 공시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면서 혼란을 야기했다. BTHMB홀딩스는 “빗썸의 대주주의 대주주인 BTHMB홀딩스는 두올산업과 SG BK그룹과 재무적 투자 및 인수와 관련해 현재 체결된 계약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빗썸지주사인 비티씨홀딩스와 비덴트가 지난 16일 두올산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15억원과 이에 대한 이자(송달일까지 연 5%, 그 다음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는 연 12%) 등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손해배상 가는 두올산업의 자기자본의 5.74%에 해당한다. 소송이유는 ‘사실이 아닌 인수계약 발표로 회사 측이 입은 피해보상 차원’이다.

시장에선 두올산업의 SG BK그룹 지분 인수를 빗썸 인수라고 홍보한 점을 두고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과 이견이 있었고 투자 철회로 이어진 것이라 추측했다.

두올산업의 이사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대상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및 관련 사업에 대한 지배 및 사업다각화”라고 설명했다.

두올산업이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었던 SG BK그룹은 김병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BK SG의 최대주주다. BK SG는 빗썸의 인수 주체인 BTHMB홀딩스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김병건 회장은 ‘BK컨소시엄(BXA)’을 통해 빗썸 인수를 공식화하고 BTC홀딩컴퍼니 지분 매입을 추진해왔다.

김병건 회장 주도 인수가 이뤄질 경우 김병건 회장→BKBM홀딩스→SG BK그룹→BK SG→BTHMB홀딩스→BTC홀딩컴퍼니→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의 지배구조를 갖게 된다. 그러나 두올산업이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김병건 회장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긴 어렵게된다.

하지만 김 회장은 빗썸 지주사인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1주를 약 4000억원에 매입하기로 계약을 맺고 지난해 1000억원대 계약금을 지불해둔 상태다. 이에 두올산업이 김 회장의 지원군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었지만 거래가 불발되면서 양측간 이견차이가 상당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SG BK그룹 측이 계약금을 두올산업에 돌려준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통상적인 거래에선 계약을 철회한다고 해서 곧바로 계약금을 돌려주는 사례는 많지 않다. 하지만 SG BK그룹은 두올산업에 계약금 600만 달러를 모두 반환했다.

일각에선 두올산업의 행태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 후 자금 마련 방안까지 공시했는데 불과 20일만에 이를 번복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두올산업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두올산업의 경우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 공시와 전환사채, 유상증자 등 17건의 공시에 대한 번복이 있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할 예정”이라며 “한달도 안돼 17건 이상의 공시를 번복한 것은 이례적이다. 향후 위원회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원회에서 두올산업이 동 건에 대한 부과벌점을 포함해 최근 1년간 누계 벌점이 벌점 15점 이상이 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두올산업의 SG BK그룹 투자 번복으로 인한 피해는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전일 장 마감 후 두올산업이 투자 철회 공시를 함에 따라 30일 120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29.82% 하락한 수치다.

지난 29일 두올산업의 종가는 1710원이었다. 전 거래일 대비 17.12% 상승한 수치다. 거래량도 4085만주에 달한다. 26일에도 5450주가 거래되며 전 거래일 대비 4.66% 오른 1460원에 거래됐다. 특히 26일 거래량은 지난 11일(4906만주)과 12일(4949만주) 거래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일각에선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거래량이 1000만주 이하였던 두올산업의 거래량이 갑자기 급등한 것을 두고 세력 개입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두올산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빗썸 측은 “최대주주 간의 일로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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