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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9-08-08 16:09

수정 :
2019-08-09 12:46

[팩트체크]때 아닌 ‘제2외환위기설’? 경제지표로 가능성 따져보니…

금융시장 혼란·日 보복 가능성에 위기설 등장
1997년·2008년 비교해도 외환보유액 충분
‘22년 전 IMF 뇌관’ 단기외채 비중도 안정적
日 채권 회수 나서도 위기 확장 가능성 적어

최근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면서 ‘제2의 외환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시장 안팎에서 퍼지고 있다. 일본의 금융 보복설에서 비롯된 이 이야기는 최근 들어 각종 가짜뉴스로 와전·양산되면서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시장에 날로 퍼지는 이른바 ‘외환위기 재림설’은 근거 있는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과 동떨어진 낭설이라고 볼 수 있다. 대내외 변동성 증폭으로 인한 불안 심리는 같을 수 있겠지만 시장 환경, 특히 우리 경제의 체질이 그때와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 안팎 일각에서 일본이 채권 회수 등의 형태로 자금을 거둬들이고 이에 대한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긴급히 줄어 제2의 외환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까지 나서서 ‘가짜뉴스에 속지 말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일본의 금융 보복설의 확산과 더불어 여전히 시장 내에 루머로 퍼지고 있다.

외환위기 혹은 금융위기가 오고 있다고 예측할 만한 근거자료로는 외환보유액의 추이, 준비자산(외환보유액)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 경제성장률 등을 꼽을 수 있다. 외환보유액이 급감하고 단기외채 비중이 급증하는 것이 대표적인 위기의 전조현상들이다.

과거의 자료를 보면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외환보유액과 단기외채 관련 지표에 현저한 혼란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은 두 위기 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도 볼 수 있다.

우선 1997년 11월에 찾아온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과 2008년 9월에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집계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추이를 살펴보면 1997년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04억1000만달러에 불과했다. 204억달러라는 수치는 현금과 금, 특별인출권 등까지 포함된 것이었는데 곳간에 남은 달러 현금은 고작 197억1000만달러였다.

이 당시 달러 곳간이 바닥을 드러냈던 것은 외국 투자기관들이 동남아시아에 이어 한국도 경제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자금을 대거 회수했던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채권을 회수한 후 이를 달러로 바꿔 본국으로 챙겼던 이들이 일본 금융권이었다. 때문에 일본이 22년 전처럼 채권 회수 등에 나설 경우 ‘제2의 외환위기’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 당시 우리나라의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86.0%였다. 쉽게 말해서 곳간에 남은 자산 전체보다 갚아야 할 빚이 더 많았던 것이다.

2001년 외환위기 극복 이후 7년이 지난 2008년에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찾아왔다. 2008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012억2000만달러였다. 200억달러 문턱을 간신히 넘긴 1997년 말의 상황과 비교하면 10배가 더 풍족해진 수치였다.

그러나 바로 전분기인 2008년 3분기 말 외환보유고는 2396억7000만달러였다. 석 달 사이에 무려 400억달러에 가까운 외화가 날아갔다. 이는 당시 이명박 정부가 인위적 환율 방어에 나섰기 때문인데 시장에 달러를 풀어 원화가치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나머지 경제 상황은 1997년과 달랐다. 2008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79.3%로 1997년보다는 확연히 낮아졌다. 그러나 외채의 규모가 나라 전체의 외환보유액에 육박할 정도였기 때문에 확실한 위기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상황은 1997년이나 2008년과 너무나 다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30억7000만달러다. 지난해 2분기 4000억달러대로 접어든 이후 줄곧 비슷한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기록하고 있다.

단기외채 비중도 적다. 올해 3월 말 기준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의 비중은 31.9%다.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 2014년 3분기부터 35%대를 하회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35% 아래 수준의 단기외채 비중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 가지 단점으로 꼽힐 만한 것이라면 경제성장률이다. 외환위기 도래 다음해인 1998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5.5%로 뒷걸음질쳤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0.8%의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집계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7%였다. 분기별 성장률은 1%대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따지자면 외부의 요인에 의해 외환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이미 외환보유액이 충분한데다 스위스, 캐나다, 중국, 아랍에미리트,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요국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기에 유사시 대응도 가능하다.

단기외채 역시 최근 5년간 안정적인 관리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설령 특정 국가의 투자자들이 긴급히 채권 회수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우리 금융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위기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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