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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기 기자
등록 :
2019-08-13 10:46

삼성·LG디스플레이, 日 경제보복 대응책에 ‘정부 돛’ 달았다

홍남기 부총리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예산 내년에 10배 투입”
경쟁심화·美中무역갈등·日경제보복 등 악재 극복 견인차 기대
삼성·LG 등 디스플레이 기업들 하반기 분위기 반전 시동 걸듯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LG 디스플레이 한상범 대표이사, 오른쪽은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사장. 사진=연합뉴스

일본발 경제보복으로 인한 파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위기 극복에 한창이다. 정부의 지원사격으로 적극적인 투자는 물론 디스플레이 소재 공급처 다변화 및 경쟁력 강화 등에 숨통이 틔었다는 분석이다.

12일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을 방문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 예산을 올해보다 10배 넘게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를 열고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홍 부총리의 방문은 소재·부품·장비 등 후방산업 성장을 통한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이 자리에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이 함께 했다.

홍 부총리는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요기업인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한국을 대상으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 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필수 소재 수출 규제를 단행하고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우방국가) 명단에서도 제외시켰다. 이에따라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이었다.

앞서 정부가 이러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7년간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에 7년간 7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하는 내용의 대응방안을 발표한 것도 무관치 않다.

정부는 이중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를 비롯한 주력산업 및 신산업 관련 핵심소재에 대해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신속한 대체 수입국 확보도 지원하기로 했다.

당시 홍 부총리는 “100개 전략적 핵심품목을 선정, 집중적으로 투자해 5년 내 공급안정을 이루겠다”고 선포했다.

홍 부총리는 “대외의존형 산업구조 탈피를 위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우리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항구적인 경쟁력을 반드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에 발맞추듯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행보도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일본 의존도가 높은 소재 및 장비 국산화를 테스트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상반기 실적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의 지원사격은 호조로 작용될 것이라는 공감대도 형성된 분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수요증가로 인한 고객사 확대로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대형디스플레이 관련 투자가 진행되면 새로운 성장동력 또한 확보하게 된다는 평가다.

최근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핵심 장비 제조업체들과 기밀유지협약(NDA)을 맺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하반기 투자 계획에 본격적인 저울질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LCD TV등 중국기업들의 굴기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사업전략이 요구되는 시점과도 맞물린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매출액 5조 3543억원에 영업손실 3687억원을 기록하면서 고개를 숙였지만 OLED 패널에 3조원을 추가투자키로 하면서 정면돌파에 나선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하면서 OLED 중심의 TV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는 시장에서 OLED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OLED의 프리미엄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회가 커짐에 따라 대형 OLED 생산 인프라를 보다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심화와 미중무역전쟁, 일본 경제보복등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산업 생태계간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홍기 기자 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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