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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영 기자
등록 :
2019-08-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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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감정에 눈치 보는 한화생명 “후쿠오카 진출 어쩌나”

한화생명 해외법인 및 사무소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국내 생명보험계 2위사 한화생명의 일본 후쿠오카 사무소 개소 계획이 차질이 빚고 있다.

한국과 일본 금융당국의 설립 승인 절차까지 모두 마친 한화생명은 지난달 갑작스럽게 시작된 한일 경제전쟁에 눈치를 살피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후쿠오카 주재사무소 설립을 위한 한국과 일본 금융당국의 허가 및 신고 절차를 완료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5월 이사회에서 후쿠오카 사무소 개소를 승인했다. 앞선 2005년 설립된 도쿄 사무소에 이어 일본 내 두 번째 사무소다.

사무소 개소 결정에는 후쿠오카가 한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규슈지역의 대표 관광지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후쿠오카 사무소는 개소를 위한 준비 절차를 마치고도 개소 결정 이후 3개월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냉랭해지면서 한일 금융당국과 국내 소비자들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초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했다.

이달 2일에는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일명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응해 한국 정부도 지난 12일 전략물자 수출입고시상 백색국가에서 일본을 제외하기로 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두 달 새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되는 등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한화생명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사무소 개소 일정을 미루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당장 사무소를 개소한다고 해도 개소 소식을 외부에 알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한화생명은 향후 한일 관계 개선 여부와 시기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 사무소를 개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오카 사무소가 개소하면 한화생명 해외사업망은 3개 법인, 4개 사무소로 확대된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8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12년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했다.

사무소는 2003년 중국 베이징에 이어 2005년 일본 도쿄, 올해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개소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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