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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9-08-20 15:31

인사청문회 앞둔 은성수, 재산보다 정책 검증이 관건

서울·세종 아파트 두 채 등 재산 총 31억여원
강남 아파트 값 2배 뛰었지만 투기 의도 없어
도덕성 검증보다 정책 검증 질의 주류 이룰듯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정부의 8·9 개각으로 입각이 예정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임박한 가운데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검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후보자들보다는 강도가 다소 약하지만 야권을 중심으로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7일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는 지난 14일 국회에 발송된 상태이며 여야 간 협의를 거쳐 청문회 날짜가 확정될 예정이다.

다른 장관 후보자들에 비해 은 후보자에 대한 검증 강도는 다소 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여러 의혹이 나오는 후보자들과 달리 은 후보자의 경우 이렇다 할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문제로 지적될 만한 사항도 있다.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것은 재산의 갑작스러운 증가다.

은 후보자 측이 지난 14일 국회에 발송한 인사청문요청서에 따르면 은 후보자 가족의 현재 재산은 31억6194만원에 이른다. 지난 3월 수출입은행장 자격으로 공개한 재산내역의 총계인 28억459만원보다는 약 3억여원 정도 늘어났다.

은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2채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1채의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으며 배우자가 서울 논현동에 상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 명의의 상가는 상속 받은 부동산으로 알려졌다.

은 후보자가 본인 명의로 보유한 아파트는 서울 잠원동 현대아파트 1채(약 9억2800만원)와 세종 도담동 한양수자인 에듀파크 아파트 1채(약 2억2300만원)다. 현재 은 후보자 가족이 거주 중인 서울 성수동 더 어울림 아파트는 전세 상태다.

잠원동 현대아파트는 지난 1993년 취득했다. 이 아파트의 가치는 2014년 4억9200만원이었으나 2017년 5억8200만원까지 올랐고 2019년 현재 기준으로는 9억원이 넘는다. 박근혜 정부 당시 강남 아파트 가격 폭등의 수혜를 입었지만 투기 의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의 아파트는 기획재정부가 2012년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특별분양을 받아 아파트가 완공된 2014년 12월에 소유권을 얻었다.

은 후보자는 아파트 완공 직전인 2014년 11월 세계은행 상임이사로 선임돼 해당 아파트에서 거주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은 후보자가 미국에 지내던 동안에는 한 기재부 공무원이 거주했는데 은 후보자의 배려로 특별한 계약 없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 후보자 측은 본인이 기재부를 떠난 후 세종에서 딱히 근무하지 않으면서도 이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은 것에 대해 “특별분양을 받은 후 시세차익을 노리고자 아파트를 팔려고 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해 팔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은 후보자에게는 아우디 브랜드의 스포츠형 다목적 자동차(SUV) 2015년식 Q5가 있다. 다만 이 차도 은 후보자가 세계은행 상임이사 재직 시절 미국에서 구입해 타던 것을 한국으로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은 후보자에게 문제가 될 만한 점을 꼽자면 정치후원금 기부 문제다. 은 후보자는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수출입은행장 재직 시절 국회 기획재정위원들에게 3년간 총 2100만원의 후원금을 고루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피감기관장이 소관 상임위원들에 정치후원금을 낸 것은 로비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 후보자 측은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데다 증빙서류도 발급했기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렇듯 재산 등 외적인 문제는 은 후보자의 검증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문제는 은 후보자가 펼치게 될 금융 정책의 타당성 등 정책적 능력 검증이 질의의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은 후보자는 20일에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내 임시 사무실에 출근해 인사청문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시중은행의 해외금리 연계 파생금융상품 손실 우려와 관련한 대책과 입장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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