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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수주 점유율 ‘뚝’···노조 파업에 일감 부담은 ‘쑥’

현대重, 수주 점유율 ‘뚝’···노조 파업에 일감 부담은 ‘쑥’

등록 2019.08.21 15:43

김정훈

  기자

조선업 연대노조 21·28 부분파업 예고사측 “일감 갈수록 떨어지는데” 한숨만

현대중공업이 반기보고서에 올라온 강재 중심의 선박 외형 물량인 GT기준으로 올 상반기 급격한 수주량 부진에 빠졌다.현대중공업이 반기보고서에 올라온 강재 중심의 선박 외형 물량인 GT기준으로 올 상반기 급격한 수주량 부진에 빠졌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반기 기준 선박 수주량과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격히 저하됐다. 이 와중에 노동조합은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과 함께 총파업 투쟁에 나서며 사측의 일감확보 부담을 키우고 있다.

21일 한국조선해양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1~6월) 현대중공업의 상선 수주량은 1039천GT(총톤수), 점유율은 17.4%를 기록해 대우조선(1795천GT, 30%), 삼성중공업(1354천GT, 22.6%) 대비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상선 수주 점유율 27.2% 대비 10.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연간 계획은 80억2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6월까지 누계 수주는 14억5600만 달러로 목표 대비 18.2%에 그쳤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선박 수주계획은 각각 43억5000만 달러, 35억3000만 달러다. 상반기 누계는 삼호중공업 11억9600만 달러(27.5%), 미포조선 9억1700만 달러(26%)로 나타났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상반기 이후 지난달에도 선박 수주가 추가됐다”며 "그룹 전체 7월말 누적 수주는 64척, 48억 달러로 추정되고 목표 수주액(159억 달러) 대비 약 30% 정도 달성했다“고 말했다.

삼호중공업과 미포조선을 제외한 주력 자회사인 현대중공업만 놓고 보면 올해 수주 실적은 부진하다. 회사 규모가 더 작은 대우조선은 올 수주목표 83억7000만 달러 중 27억7000만 달러(33.1%)를, 삼성중공업은 78억 달러 중 42억 달러(54%)를 각각 달성하며 앞서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을 중간지주사로 두는 물적분할에 반대해온 노조는 사측의 파업 참가자 1438명 징계, 117명 고소·고발 건 등에 반발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반기 일감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인데, 노조는 올해 교섭을 제쳐두고 파업 먼저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여름휴가 이후 지난 20일 사측과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했다. 교섭을 하더라도 파업 투쟁은 별도로 진행한다는 것.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사는 휴가 이후 교섭 계획이 없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 조합원이 이날 3시간(오후 2시~5시) 파업을 하고 울산에서 열리는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 시위에 참가했다. 오는 28일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STX조선, 성동조선 등 조선업종 노조가 광화문 상경투쟁에 나서며 7시간 파업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 19일 조선업종연대노조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선 구조조정 저지’ 총파업 공동투쟁선포식을 가졌다. 이들은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는 쟁의행위 수위를 검토 중이고, 조선사 노조들이 일제히 파업 수순을 밟겠다”고 했다.

조선업은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되면 공장이 멈추는 완성차와 달리 파업 기간에도 현장에서 작업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상당히 많다. 수천 명의 조합원 전체가 작업장을 이탈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파업 기간에도 선박은 건조된다. 하지만 회사 경영상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손실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이나 삼성중공업보다 회사 규모가 1.5배 크다. 삼호중공업과 미포조선을 제외한 현대중공업의 직원 수는 1만4400여명, 삼성중공업은 1만여명, 대우조선은 9800여명이다. 노사 갈등 장기화 국면이 수주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 삼성중공업보다 규모가 큰 현대중공업이 수주 실적이 줄어든 데다, 노조 불확실성이 커지면 아무래도 일감 확보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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