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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영 기자
등록 :
2019-08-22 07:48

대상, 美법인 신설… 김치시장 공략 가속도

미국 김치공장 연내 착공 예정
내년 상반기 설립지역·규모 구체화
현지 생산시 가격 경쟁력 확보 기대

그래픽=박혜수 기자

대상이 미국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김치사업 확장에 나선다.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수출김치가 아닌 현지 생산공장에서 만든 제품으로 미국 김치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수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물류 등 비용 개선 효과로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달 3일 ‘DSF DE, INC.’를 100% 자회사로, ‘DAESANG FOODS USA, INC.’를 100% 손자회사로 신설했다. 자본금은 각각 40만 달러, 39만 달러다.

대상은 이번 미국법인 신설을 통해 신규 김치공장을 짓고 미국 내 식품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설립 지역 검토 단계를 거쳐 연내 착공 예정이다.

대상 관계자는 “수출김치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다. 현재 자사 김치 브랜드 종가집이 미국 수출 제품 중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기존 거창공장에서 생산해온 수출 김치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게 되면 주변국뿐 아니라 글로벌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종가집’은 1987년 국내 최초 포장김치 브랜드로 1990년대부터 수출길에 올랐다. 미국 코스트코와 샌프란시스코 럭키슈퍼마켓 등에서 종가집 김치를 판매해 왔으며,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 내 코스트코 7개 매장에 종가집 김치를 새롭게 입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종가집 김치 브랜드의 영향력은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7년 세계김치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상품김치는 제조국별로 한국에서 제조되는 수입김치와 미국에서 제조되는 현지김치(로컬김치)로 나뉘며, 대상 종가집 제품은 10~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산 김치보다 미국산 김치의 비중이 약 2.3배 높고, 여러 수입김치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성과다.

본격적으로 미국 김치공장이 가동될 경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한국산 김치는 미국산보다 약 1.7배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는 미국으로 유통 시 발생하는 운송비·관세 등 물류비가 제조단가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산 김치는 양배추·파·부추·열무 등 현지 조달이 용이한 주요 원부재료를 이용해 제조하며, 수출 유통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없다.

대상의 미국법인 매출 성장세도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났다. 미국 김치공장 가동으로 생산물량이 늘어나면 점진적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대상 종가집 김치에 이어 풀무원 김치도 미국 전역에 1만개 판매처를 확보하고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5월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글로벌김치공장 준공식을 갖고 글로벌 김치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수출김치는 최종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적절한 발효 상태 등을 모두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품질 관리가 까다로운 편”이라며 “최근 풀무원이 독자 유통기술인 ‘김장독쿨링시스템’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 확대에 나선만큼 해외 김치시장 판도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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