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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빅10, 다국적 제약사 약품판매 45% 넘었다

제일약품, 화이자 등 약품이 매출 77% 차지
한미약품, 6.65% 그쳐…‘홀로서기 성공’ 평가

국내 상위제약사들이 외형성장에 성공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수입 신약을 떼다 파는 상품매출의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들의 총 매출액은 4조73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7% 성장했으며 상품매출 역시 2조 1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상품매출은 직접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로부터 도입한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를 말한다.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신약을 국내제약사가 판매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상위 10대 제약사들의 매출액 대비 상품매출비중 평균은 45.1%로 전년 동기 44.4%에 비해 0.7% 증가했다.

10개 제약사 중 상품비중이 감소한 곳은 유한양행(-1.1%), GC녹십자(-1.1%), 한미약품(-1.7%), 대웅제약(-1.5%), 제일약품(-1.4%) 등이다.

반면 증가한 곳은 광동제약(1.8%), 종근당(2.2%), 동아에스티(5.0%), 일동제약(2.8%), JW중외제약(1.8%) 등으로 나타났다.

상품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제일약품으로 나타났다. 제일약품의 전년 동기대비 상품매출 비중은 1.4% 감소했으나 매출액 대비 상품 비중이 77.6%에 달해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였다.

제일약품은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의 리피토, 리리카, 쎼레브엑스 등을 판매하며 이들 제품이 매출 탑3를 고수하고 있다.

상품매출액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광동제약이다. 광동제약은 올 상반기 61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 중 4148억원이 상품매출이다. 매출액 비중으로 따지면 67.2%에 달한다.

광동제약은 생수인 삼다수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 판권확보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상위제약사 중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올 상반기 545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미약품은 상품매출이 362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상품매출 비중이 6.65%를 기록했다. 상위 제약사 중 유일하게 상품매출 비중이 10% 미만이다.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상품매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남의 제품을 가져다 파는 일종의 도매업 형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다국적제약사가 판권을 회수할 경우 그대로 매출이 떨어져나가는 등 매출 안정성에도 위협을 받는다.

다만 당장 매출이 필요한 상황에서 처방액이 높은 도입신약을 확보해 경쟁우위를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상품매출을 줄이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당장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확보를 위해서는 도입약 판매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한울 기자 h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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