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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만 누적잔고 120조 육박...변동성 장세에 ’랩어카운트’에 주목

상반기만 누적잔고 120조 육박...변동성 장세에 ’랩어카운트’에 주목

등록 2019.09.02 15:20

허지은

  기자

국내외 분산투자로 변동성 증시에 적합“고액 자산가 잡아라” 증권사들 신상품 경쟁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랩어카운트(Wrap account)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랩어카운트 누적 잔고가 12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증권사들도 신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반기만 누적잔고 120조 육박...변동성 장세에 ’랩어카운트’에 주목 기사의 사진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기준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 누적 잔고는 11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랩어카운트 누적 잔고는 지난 2016년말 100조8000억원을 기록한 뒤 2017년 112억9000억원, 지난해 112억4000억원으로 주춤했으나 올 들어서만 6조원이 순증하며 120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랩어카운트 계약 건수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6년말 기준 누적 154만2000건을 기록한 랩어카운트 계약 건수는 2017년 172만3000건, 지난해 185만1000건을 지나 상반기 188만4000건으로 우 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랩어카운트란 감싼다는 뜻의 ‘랩(Wrap)’과 계좌를 뜻하는 ‘어카운트(Account)’의 합성어로 여러 자산을 랩으로 감싸듯 하나로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 상품이다. 국내 증권사가 주로 취급하는 일임형은 증권사가 고객 계좌를 맡아 주식,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하며 대신 운용해주고 수수료를 얻는 방식이다.

랩어카운트는 지난 2010년 초 국내 투자자문 업계를 중심으로 자동차·정유·화학 등의 포트폴리오로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다. 그러나 특정 종목 편중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2010년대 중반 이후 외면을 받았다. 2017년 상승장에 다시 주목받았으나 지난해 10월 급락장 이후 누적 잔고는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최근 랩어카운트는 주식 뿐 아니라 채권, 해외펀드 등 투자처를 다각화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추세다. 증권사가 고객 계좌를 대신 맡아 투자에 나서는 만큼 증시 변동성이 커진 요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랩어카운트 상품은 특정 종목 쏠림 현상으로 위험 분산이 쉽지 않았다”며 “최근 출시 상품들은 채권이나 부동산, 해외자산 등으로 시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전문성을 강화한 랩어카운트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19일 ‘하나 온리원(OnlyOne) 리서치랩’ 상품을 출시했다. 하나금투 리서치센터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랩운용실의 전문 팀이 운용하는 이 상품은 발매 7영업일만에 누적 매각액 100억원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하나 온리원 리서치랩은 국내 및 해외 거래소 상장 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 상장지수 펀드(ETF) 및 현금성 자산을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계약 기간은 최초 1년이며 최소 가입액은 3000만원이다. 다만 해외주식 거래 시 별도의 환헤지를 하지 않으며 운용결과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하승호 하나금융투자 WM총괄본부장은 “해당 상품은 리서치센터의 우수한 리서치 역량을 활용해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장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투자 대안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리서치센터 포트폴리오 기반의 ‘메리츠 펀드마스터 랩’을 운용 중이다.이 상품은 리서치센터가 글로벌 경기와 시장전망에 따라 유망한 자산과 국가를 선정하고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하면 펀드 전문가들이 우수 펀드를 선정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상품 최소가입금액도 10만원으로 저렴하며 해지 시 별도 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증시 변동성이 우려된다면 채권형 랩도 주목할 만하다. 키움증권은 채권전문 운용사 위너스자산운용과 손잡고 ‘위너스 글로벌채권 ETF 랩’을 지난달 30일 출시했다. 미국 상장 ETF를 활용해 외화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금리 헤지 ETF를 편입해 중수익을 추구한다. 최소 가입 금액은 500만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 EPI 글로벌 채권 ETF 랩’과 ‘신한 EPI 글로벌 리츠 랩’ 등 2개 상품을 지난달 출시했다. 미국 달러 채권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우량부동산 등 고수익 리츠 등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으로 최소 가입 금액은 3000만원이다. 이 상품은 환율 변동과 투자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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