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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9-09-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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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총수 존재감 키우기…파기환송 재판 앞두고 광폭행보

대법 파기환송 이후 현장방문 이어져
삼성물산 등 비전자 계열사 직접 챙겨
재판 앞두고 총수로서의 책임경영 의지
파기환송 재판 빠르면 이달말 시작될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명절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 이후에도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며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의 사우디 방문은 명절에도 쉬지 않고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이날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면서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가운데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이 소중한 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명절 연휴 해외 출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설 연휴에 미국 출장을 떠난 것을 비롯해 2016년 설과 추석 연휴에는 각각 미국과 인도를 방문했다. 지난 2월 설 명절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이번 출장이 특히 주목받는 건 대법원 파기환송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현장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비전자 계열사인 삼성물산 현장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주로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 경영에 집중해왔지만 최근 들어 금융·비전자 계열사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그룹 총수로서의 입지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법원 재판을 앞두고 이 부회장의 현장행보는 더욱 박차를 가했다.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사장단과의 잇단 만남을 비롯해 삼성물산 본사를 찾은 바 있다. 또한 지난달 초에는 이례적으로 금융계열사 사장단을 만나 업무 현황을 보고받고 성장전략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에 따라 재판을 다시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면서 경영행보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예상을 깨고 현장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더욱 드러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사우디를 방문하기 전인 지난 11일에는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찾아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차세대 기술전략을 논의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첫 현장행보였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하자”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되면 경영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계열사들의 성장 전략을 미리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도 보인다.

한편 이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재판은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아직 기일은 잡히지 않았지만 빠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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