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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공사비 후려치기 논란···건설업계 속앓이

LH 공사비 후려치기 논란···건설업계 속앓이

등록 2019.09.23 09:46

수정 2019.09.26 11:50

김성배

  기자

올 시공책임형CM 시범사업 공사비 급락박한 공사비에 대형건설 사업 기피현상물량난 중견들은 울며겨자먹기식 참여정부정책 역행 주택품질 저하 등 우려

LH 공사비 후려치기 논란···건설업계 속앓이 기사의 사진

LH가 올해 시공책임형CM 시범사업 공사비를 지난해에 비해 대폭 내리며 건설업계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건설사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공사비가 하락하면서 대형건설은 수주 포기나 기피를, 중견건설은 울며겨자먹기식 참여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LH측은 유찰없이 낙찰자선정이 이뤄지는 등 적정 공사비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정부와 공공기관들의 적정 공사비 책정 움직임에 역행하는데다 박한 공사비에 주택품질저하가 우려된다.

2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H가 발주한 시공책임형CM 시범사업 공사비는 3.3㎡당 340만~350만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325만원으로 대폭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3.3㎡당 25만원 정도 급락한 것으로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하며 터무니없는 공사비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대형건설사들은 수주 포기나 기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충남도청(내포)신도시 RH10-1, 2BL 아파트건설공사 2공구’는 애초 GS건설이 수주를 노리던 프로젝트다. ‘파주운정3 A-37BL 아파트건설공사 7공구’도 대림산업이 참여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웠지만 불참으로 방향을 가닥을 잡았다.

대형건설사들이 공사비 수준이 너무 낮다고 판단해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시공책임형CM 시범사업에 소형주택 물량도 적지 않아 공사비 부담이 더 클 수 있는데도 LH가 오히려 공사비를 낮추다보니 대형건설 참여포기가 늘고 있는 것.

연말에 과천에서 추가 발주가 예상되지만 관심도는 많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주택 물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견건설사들운 울며겨자먹기로 수주하는 모양새다. 중견건설사들도 감내하기 어려운 공사비이지만 수주고와 실적을 올려야하는 상황이라 당장 수주가 목말라서다.

업계에선 LH가 예산 절감 차원에서 공사비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 책임시공CM 시범사업이 중견건설사들의 참여로 유찰없이 낙찰자 선정이 진행되다보니 가격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지나친 단가 후려치기는 주택품질 저하 등 공사 부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제값 주고 발주하는 공사비 현실화도 필요하다는 견해도 많다.

이렇다보니 LH의 적정 공사비 노력이 헛구호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 LH는 건설업계 상생협력 간담회 등 최근에도 업계와의 소통을 통해 공사비 현실화 등 노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공책임형CM 사업 등 사례를 보면 아직 건설업계의 눈높이에는 크게 못미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공사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중견건설사를 중심으로 물량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유찰없이 낙찰자 선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고 공사비를 낮춰도 업계가 참여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최근 정부와 공공기관의 적정공사비 책정 움직임에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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