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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19-09-24 13:55

이재용의 세 번째 일본행…계속되는 민간외교 ‘손짓’

日 재계 초청으로 도쿄서 일정 소화
한일, 최악의 관계속 올해만 세번째

일본 재계 초청으로 도쿄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일정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당분간 일본에서 머물면서 폭넓은 현지 경영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일본에서 현지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며 각종 경영 현안을 공유하고 있다. 한일 경제 교류가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한 만남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새벽 사우디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곧바로 당일 저녁 일본으로 떠났다. 이어 지난 20일 오전 삼성전자 일본법인 경영진으로부터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중장기 사업 방향을 논의한 이후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했다.

이 부회장의 럭비 월드컵 참관은 럭비 월드컵 조직위원회 회장인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정해진 귀국 일정 없이 일본에 머물면서 후지오 캐논 회장을 비롯해 일본 반도체와 통신 업체 관계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의 이번 일본 출장은 올해 들어 세 번째라는 점에서 더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도쿄에서 양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모코와 KDDI 경영진을 만났다. 7월에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발표 직후 5박 6일간의 출장길에 올라 일본 내 재계 인맥을 총동원해 관련 이슈를 논의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 때부터 이어진 일본 인맥을 토대로 광범위하게 현지 경제계 인사들과 교류해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일본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며 “정확한 귀국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일본 출장은 민간 외교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삼성전자에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일본 업체들은 자사와 삼성의 관계가 끊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원자재 조달에 대한 삼성전자의 입장은 흔들림 없지만 양국의 정치적 충돌로 한일 반도체 연합의 미래에 불투명함이 감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 세계 반도체 1위를 자랑하는 삼성전자에 공급 물량이 끊길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에서 나오는 목소리다.

삼성전자는 이런 예상이 나올 때마다 “소재 다각화는 고려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것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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