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 ‘대주주 효과’ 우리銀·카드 제휴마케팅 탄력

푸본생명, 우리금융지주 지분 4% 인수

자회사 푸본현대생명 제휴마케팅 기대

우리은행과 4월부터 방카슈랑스 제휴

보험료 할인 혜택 우리카드 출시 가능

푸본현대생명 주주 및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푸본현대생명의 최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이 26일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인수하면서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계열사와의 제휴마케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우리은행과는 이미 은행 창구를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고 있고, 우리카드와는 보험료 할인 혜택을 결합한 전용 카드상품 출시가 가능하다.

푸본생명은 이날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주식 4%를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인수했다.

대만 푸본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푸본생명은 국내 보험사 푸본현대생명의 지분 62.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9월 푸본현대생명이 재무건전성 악화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푸본생명이 우리금융지주의 주주가 되면서 푸본현대생명은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들과 다양한 제휴마케팅 추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4월 말부터 우리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고 저축보험 2종을 판매하고 있다.

방카슈랑스는 푸본현대생명이 올해부터 영업을 재개한 주력 상품 판매 채널이다. 우리은행뿐 아니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에서도 상품을 판매 중이다.

푸본현대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상반기 2억61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3818억원으로 급증했다.

푸본생명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가 향후 우리은행의 푸본현대생명 상품 판매 증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른 계열사인 우리카드와는 전용 카드상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카드상품에 혜택을 결합하는 형태의 제휴를 추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카드의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이 푸본현대생명의 보험상품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일정 비율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반대로 푸본현대생명 보험상품 가입자가 우리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제휴마케팅은 푸본현대생명과 우리카드 모두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현대차그룹 계열 분리 전 관계사였던 현대카드, 현대캐피탈과 통합 포인트 ‘H-코인’을 운영해왔다. 푸본현대생명 보험상품 가입이나 현대카드 ‘M포인트’를 전환해 적립한 H-코인은 1코인당 1원씩 보험료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본생명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자회사간 활발한 제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보험계열사가 없는 만큼 푸본현대생명과의 다양한 제휴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