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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9-10-07 13:31

[뉴스분석]이재용, 사내이사 임기 만료…더 바빠진 경영행보

26일 3년 사내이사 임기 만료
재선임 절차없이 자연스레 사퇴
사내이사 무관하게 총수역할 집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이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총수로서의 경영행보는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사내이사와 무관하게 그룹 총수 역할에는 더욱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26일 만료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하려면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열고 관련 안건을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26일 전후로 삼성전자 이사회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는 것은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을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 탓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첫 공판은 오는 25일 예정이다. 공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추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몸을 사리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이 부회장이 지난 2016년 임시주총을 통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건 그룹 총수로서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였다. 이후 이 부회장은 정기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해 정기주총까지는 대법원 선고가 나오지 않아 불발됐다. 결국 임기 만료까지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일시적으로 사내이사 명단에서 이름을 지우게 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더라도 그룹 총수로서의 역할에는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또한 내년 3월 정기주총 이전에 대법원 선고가 마무리된다면 사내이사에 재선임 되는 것도 큰 무리가 없다. 현재로써는 무리하게 임기 연장을 노릴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삼성전자 사내이사에 내려오더라도 이 부회장의 경영행보는 크게 달라질 게 없다. 이 부회장은 책임경영 의지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뒤 이사회에 참여해 하만 인수를 결론 내는 등 활발한 경영행보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책임경영 의지가 빛을 바랬다. 이후 지난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예전처럼 활발한 이사회 활동을 못했다.

반면 삼성그룹의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연이은 해외출장에 나서고 대규모 투자결단을 내리는 등 삼성그룹 총수로서의 역할은 더욱 부각됐다. 특히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결정이 난 이후에도 당초 예상을 깨고 활발한 경영행보에 나서면서 삼성그룹 총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이 부회장이 주로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 경영에 집중해왔던 것과 달리 최근 금융·비전자 계열사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이 부회장은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삼성물산 본사 사옥을 찾아 사장단과 현안을 논의하고 구내식당에서 임직원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 또 이례적으로 금융계열사 사장단을 만나 업무 현황을 보고받고 성장전략 등을 논의했다. 지난달 추석 연휴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면서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가운데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이 소중한 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에서 귀국한 직후에는 곧바로 일본으로 떠나며 활발한 경영행보를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일본에서 현지법인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중장기 사업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하며 민간 외교에 나서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오는 10일께 삼성디스플레이의 13조원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또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출구전략을 본격화하면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육성에 나선다.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더도 경영활동에는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등기임원을 맡아 책임경영을 의지를 보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것”이라면서 “사내이사 선임과 무관하게 총수로서의 책임경영은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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