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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거래’부터 ‘환매중단’까지···‘초대형 토종 사모펀드의 추락’

[라임자산 환매중단 파장]‘편법거래’부터 ‘환매중단’까지···‘초대형 토종 사모펀드의 추락’

등록 2019.10.10 17:27

이지숙

  기자

7월 한계기업 투자·수익률 돌려막기 논란 상환금 지급 연기에 이어 환매중단 이어져투자자 불안 확산에 ‘펀드런’ 우려도 증폭

사모전문운용업계 1위 라임자산운용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를 편법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지난 1일 274억원 규모 사모채권펀드 상환급 지급을 연기했으며 8일에는 일부 펀드의 환매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상환금 지급 연기에 이어 일주일만에 환매 중단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원종준 대표가 2012년 창립한 투자자문사에서 시작해 2015년 전문 사모운용사로 전환됐다. 헤지펀드의 매매 기법인 롱숏에 특화된 회사로 소문나며 성장하기 시작해 2018년 4월 운용자산이 2조원을 돌파하며 전문 사모운용사 중 수탁액 1위로 올라섰다.

현재 라임자산운용은 대체자산, 무역금융, 매출채권, 코스닥벤처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7월말에는 수탁액이 5조8747억원으로 6조원에 가까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메자닌 펀드 중심으로 수탁액이 증가하며 한계 기업에 투자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7월 라임자산운용은 ‘파킹거래’, ‘부실 자산 매각’ ‘좀비기업 투자’ 등 다양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원금 상환 가능성이 낮은 채권을 고가에 판매하고 코스닥 한계기업에 투자했다는 의혹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라임 사태로 ‘좀비 리스트’로 불리는 라임자산운용 피투자기업들은 주가 폭락과 자금조달에 무산에 고통을 겪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적극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편법거래’부터 ‘환매중단’까지···‘초대형 토종 사모펀드의 추락’ 기사의 사진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피투자기업들의 주가가 지속 떨어지자 메자닌 가치가 더욱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졌으며 펀드 수익률 또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라임자산운용 개방형 펀드 투자자를 중심으로 환매요청이 이어지는 등 투자자 이탈도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라임자산운용의 수탁액도 최근 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달 초 라임자산운용은 국내 대체투자펀드인 사모채권펀드 중 3개 펀드의 상환금 지급 연기가 발생했다고 안내했다.

해당 펀드는 ‘라임 Top2 밸런스 6M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3개 펀드로 연기 금액은 약 274억원 수준이다. 이는 우량 회사채권(레포펀드)에 50% 수준으로 투자해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수익성을 추구하기 위해 사모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 50% 수준으로 투자하는 멀티 전략 펀드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해당 펀드에서 투자한 우량 회사채권은 현금화가 됐으나 사모채권 투자 펀드는 사모채권 유통시장 및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의 부진으로 유동화 계획에 차질이 생겨 일부 자산의 현금화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현금화가 된 레포펀드 투자금액은 상환일(신탁계약 종료일)에 먼저 지급하고 사모채권 투자 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현금화가 이뤄지면 지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일주일 뒤에는 대체투자펀드 가운데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루토 FI D-1호’DP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 메자닌(CB, BW)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의 환매가 중단됐다.

이번 환매 중단 펀드는 만기가 도래했거나 근접한 펀드로 폐쇄형 펀드가 1800억원,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 4400억원 규모다.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플로투 FI-D-1호’가 투자하고 있는 금융상품의 기초자산은 대부분 발행회사와의 인수계약을 직접 체결해 편입한 사모 금융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공모형태의 금융자산 대비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 등 투자가 가능하나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성으로 인해 장내매각 등을 통한 일반적인 자산 유동화가 용이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기본적으로 유동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묘되며 무리한 자산 매각을 하게 될 경우 금전적 비용도 크게 발생할 수 있다.

‘테티스 2호’가 투자하고 있는 CB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경우 대부분 코스닥 기업이 발행한 것들로 7월 이후 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 및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전환을 통한 유동화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유동성 확보(자산 매각) 과정에서 오히려 자산의 무리한 저가 매각 등으로 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저하돼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펀드 가입자의 보호를 위해서는 관련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하고 편입돼 있는 자산의 안전한 회수가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 측은 환매 중단 이유로 ‘가입자 보호’를 내세우고 있으나 상환금 지급 연기에 환매 중단까지 이어지며 ‘펀드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상환금 지급 연기 등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지난 7월 불거진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관련 8월 검사에 착수에 이달 초 마무리했으며 검사 결과를 검토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운용 환매중단은 유동성 문제인 만큼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추가 조사 등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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