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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웅진코웨이 새주인 된다

방준혁, 웅진코웨이 새주인 된다

등록 2019.10.14 15:09

수정 2019.10.15 19:22

장가람

  기자

넷마블, 코웨이 1조8600억 베팅 우선협 선정안정적 매출원 확보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IT기술,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에 접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모바일 게임업체 ‘넷마블’이 국내 최대 렌털업체 웅진코웨이 새주인이 된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는 방준혁 의장의 결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게임업계에서는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에 이례적이라고 봤지만 IB업계에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시도해 볼만한 결정이었다는 시각이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웅진코웨이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했다.

넷마블은 올해 초 국내 1위 게임 업체 넥슨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매각을 철회하면서 물거품이됐다. 또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카카오뱅크, 카카오 계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등 다양한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했지만, 성장 초기 단계에서 수익 창출력이 제한된 상황이다.

방준혁 의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차기 성장 동력으로 국내 렌털 1위기업인 웅진코웨이를 품었다. 안정적 매출원 확보와 구독경제·스마트홈 비즈니스 진출을 위한 결단으로 분석된다. 구독경제는 개인이나 가족이 쓰는 제품을 정기 멤버쉽화 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표로 기존 생태계와 충돌이 없고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넷마블은 기존 구독경제에서 한 발 나아가 게임사업을 통해 확보한 이용자 빅데이터 분석 및 운영 노하우를 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기기에 접목해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스마트홈 서비스는 IoT(사물인터넷)기술을 기반으로 집안의 가정용 기기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지능형 서비스를 말한다.

예를 들면 아마존에서 코웨이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경우, IoT센서가 필터 교체 주기를 계산해 IoT로 필터를 주문하고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이용자는 필터 교체 주기에 신경 쓰지 않고도 편리하게 공기청정기를 이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이 2023년 1920억불(한화 약 227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웨이의 경우 지난해 기준 701만개(국내 590만개, 해외 111만개)의 계정수를 확보하고 있다. 넷마블은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에서 코웨이가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판단했다.

실제 코웨이의 경우 2014년 매출 2조1600억원·영업이익 36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엔 매출 2조7000억원·영업이익 5200억원까지 실적이 뛰어올랐다. 최근 5개년 평균 당기순이익은 3023억원으로 같은 기간 넷마블 평균 당기순이익 1991억원보다 약 52% 높다.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그동안 지적 받아왔던 수익구조 포트폴리오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경우 넥슨 ‘던전앤파이터’, 엔시소프트 ‘리니지’,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와 같은 핵심 캐시카우(돈벌잇감)가 없는 것이 큰 단점으로 꼽혔다.

계단식 성장이 이뤄지는 게임 회사의 특성상, 기존 작의 매출 감소는 곧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다. 넷마블 역시 지난 2017년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뤄냈지만 출시 1년이 되지 않아 매출이 반으로 쪼그라들면서 지난해 힘겨운 시간을 보낸 바 있다.

넷마블은 이번 인수 후에도 꾸준히 4차산업혁명에서 잠재력이 있는 M&A 기회가 있다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연간 3000~4000억 원 사이의 EBITDA(이자 비용과 인세 비용을 차감하기 전 이익)를 창출함과 동시에 투자 자산도 많아 게임사 M&A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데 문제가 없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게임 산업에 대한 한계나 성장 불확실성 때문이 아닌 자체적인 사업다각화 시도”이며 “신성장 동력 확보 및 구독경제 시장 진입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서장원 부사장은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한 상태일 뿐”이라며 “향후 인수 절차가 남아있어 사업 방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수 후 사업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지분 25.08%, 1대주주로 경영권 확보를 위해 제시한 가격은 1조8000억원대 중반으로 전해졌다. 넷마블의 현금성 자산은 약 1조7200억원으로 인수 자금 대부분을 보유한 현금으로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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