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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기자
등록 :
2019-10-14 18:03

수정 :
2019-10-15 08:27

‘라임 사태’에 주목받은 메자닌, 문제는?

주식·채권의 중간 위험과 수익 기대하는 전략
‘코스닥 벤처펀드’ 붐에 CB·BW 발행 급증
하반기 코스닥 부진에 CB·BW 주식전환 어려워져
라임 “코스닥 벤처펀드 1770억원, 환매 상환 제외 가능성”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발 사모펀드 사태가 불거지며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메자닌’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메자닌이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정도의 위험과 수익을 기대하는 전략으로 동일한 기초자산(기업)에 대해 자산의 상대가치 차이를 이용한다. 시장에서는 주로 채권과 주식의 중간단계에 있는 전화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지칭한다.

원종준 대표가 2012년 창립한 라임자산운용 또한 메자닌 투자로 급성장했다.

메자닌은 주가가 상승했을 때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고 주가가 하락했을 때에도 채권으로 가지고 있거나 상환 청구를 통해 원리금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

최근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테티스 2호’도 메자닌(CB, BW)이 주로 편입됐다.

‘테티스 2호’가 투자하고 있는 CB나 BW의 경우 대부분 코스닥 기업이 발행한 것들로 1년 6개월 이후 전환가격 대비 주가가 상승했을 때 주식 전환 후 매도가 가능하며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기다리거나 상환 청구를 통해 원리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단 7월 이후 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 및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전환을 통한 유동화가 어려워졌다.

발행 기업이 부도를 내지 않는다면 메자닌의 원금을 일반 채권처럼 확보할 수 있으나 투자자들은 원하는 시기에 펀드 자금을 현금화할 수 없게 됐다.

라임자산운용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환매중단이 확정된 딜은 6개월 이내 전환할 수 있는 것들이 전체 자산의 40%”라며 “이를 전환해서 매각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일부 딜은 시간이 걸리나 내년 연말까지 70% 정도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금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목표로 하고 있는 평균 9% 금리 이상으로 손실이 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원금은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메자닌 투자 확대는 작년 4월 금융당국이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코스닥 벤처펀드’와도 연관이 있다. 벤처기업 신주 등에 자산 50% 이상을 투자해야하는 코스닥 벤처펀드 붐으로 CB와 BW에 대한 투자가 대중화 된 것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코스닥 상장사 CB 발행공시 금액은 2015년 3조2139억원에서 2017년 3조3734억원, 지난해 5조3398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0월 기준 3조9586억원가량의 CB가 발행됐다.

BW 발행공시 금액도 2016년 2016년 3339억원에서 2017년 1987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372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10월 기준 408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메자닌 발행잔액은 2016년 5조9016억원에서 지난해 16조202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0월 현재 메자닌 발행잔액은 19조980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7월 증시부진 영향으로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크게 흔들리자 CB나 BW의 주식전환이 어려워졌고 결국 환매중단 사태까지 이어졌다.

라임자산운용은 현재 환매가 중단된 메자닌 펀드 2191억원 외에 메자닌 중 코스닥 벤처펀드 1770억원도 만기상환에 따라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메자닌 투자수요가 급증하며 일부 한계기업까지 투자금이 들어간 점도 지적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또한 지난 7월 ‘좀비기업 투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종길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CB와 BW 투자한 곳이 100군데가 될 정도로 많이 했다”며 “CB, BW 발행기업 부도율이 7% 정도며 70%가 적자이다. 부실자산으로 볼 수 있겠으나 우량한 CB, BW에만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권 조달이 아닌 시장 조달을 통해 대주주 지분을 희석하면서까지 자금조달을 하는 것은 어느정도 리스크가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부 부실한 기업이 포함돼 있을 수 있으나 저희가 투자한 기업 모두가 부실이라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라고 반박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라임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 이후 CB와 BW가 증시 환경에 따라 유동성이 떨어지는 만큼 메자닌이 펀드 상품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모펀드는 운용대상에 대한 제한을 가급적 없애주는게 바람직한 만큼 메자닌에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단 이런 자산들이 담길 때는 어떠한 투자 위험이 존재한다는 설명이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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