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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9-10-16 20:27

카카오뱅크, 증자 전 최대주주 변경 마무리…한국금융지주, ‘지분정리 방안’ 제출

한국금융, 초과지분 정리 ‘해법’ 찾은 듯
한투 ‘적격성’ 이슈에…분산 가능성 제기
카카오뱅크는 ‘5000억원 유상증자’ 결의
신주배정前 결론 나오면 ‘참여비율’ 조정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 한국투자금융지주(지분율 50%)가 최근 금융당국에 ‘초과지분 정리’ 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자본 확충 필요성이 제기되자 서둘러 카카오(18%)와의 ‘교통정리’를 끝내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현재 카카오뱅크 이사회는 11월21일을 목표로 5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결의한 상태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이 신주배정 기준일(11월5일) 전에 한국금융지주 측 계획을 수용한다면 바뀐 지분율로 증자가 이뤄질 수 있다.

16일 한국금융지주 측은 “당국에 카카오뱅크의 지분 정리 방안을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방식인지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는 한국금융지주가 결국 카카오뱅크의 지분 정리 ‘해법’을 찾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초 한국금융은 주주간 약정에 따라 보유 주식 1억3000만주 중 4160만주를 카카오에 넘긴 뒤 ‘1주’를 따로 처분해 카카오보다 ‘1주 적은’ 2대 주주로 내려오기로 했다. 카카오가 금융당국의 지분 한도초과보유 심사를 통과한 데 따른 조치다.

그러나 한국금융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은 잔여 지분을 넘길 만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력한 대안인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이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5000만원의 벌금형을 확정받은 바 있어서다. 금융지주회사법에선 금융지주사가 자회사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도록 하며 자회사가 아닌 기업에 대한 지분 한도는 5%로 제한한다. 즉, 한국금융이 카카오뱅크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려면 최대 5%만 남기고 나머지(약 29%)는 계열사로 옮겨야하는데 한국투자증권은 ‘적격성 심사’를 넘어서지 못할 수 있다는 게 고민거리였다.

따라서 한국금융 측도 새로운 방안을 당국에 제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일각에서는 한국금융지주가 5%를 남겨두고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에 카카오뱅크 지분을 분산시키는 시나리오가 거론돼왔다. 은행 지분을 10% 이상 가지려면 당국의 한도초과보유 심사를 거쳐야하는 반면 10% 미만이라면 심사가 불필요하다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도 9% 안팎의 지분만 보유한다면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

물론 한국금융지주가 ‘한국투자증권 카드’를 밀어붙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례법에선 지분 초과보유 시 금융관련법·공정거래법·조세범처벌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은 일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나 금융위가 ‘경미한 사안’이라고 본다면 문제없다는 단서도 달려 있어서다.

관건은 당국이 언제쯤 한국금융에 답변을 주느냐다. 만일 신주배정 기준일 이전이라면 한국금융은 지분 정리를 끝냄으로써 변경된 지분율로 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또 그 이후라도 주금납입일 전이라면 한국금융의 실권주를 카카오가 취득하는 방식으로 조율 가능하다.

하지만 당국이 계획을 반려할 경우 한국금융은 현 지분율대로 증자에 참여한 뒤 추후 계획한 비율에 맞춰 카카오와 지분을 나눠야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후 6개월 이내인 내년 1월23일까지 카카오뱅크 주식을 취득해야 한다.

일단 이번 추가 증자가 마무리되면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기존 1조3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설립 당시 3000억원으로 출발한 이 은행은 서비스 시작 직후인 지난 2017년 9월과 작년 4월 각 5000억원을 증자하며 꾸준히 규모를 키워왔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5000억원의 증자를 결의하긴 했지만 아직 세부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주주사의 사정에 따라 실제 참여 규모는 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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