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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범 기자
등록 :
2019-10-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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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한남3구역 이전투구…설계안 공개에 유튜브 홍보까지

대림산업, 금융권과 사업비조달 MOU체결로 의사 비춰
GS건설 기자간담회 열고 이례적으로 설계안 미리 공개
현대건설 바로 대응…유튜브 통해 입찰 계획안 밝혀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지 전경. 사진=이수정 기자

건설사들이 한남3구역 수주를 위해 장외 홍보전에 돌입했다. 유튜브를 통해 해외 조합원에게 회사 장점을 어필하는가 하면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설계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포문을 연건 대림산업이다. 경쟁사 중 제일 빠르게 단독입찰 의향을 밝힌 대림산업은 지난달 신한은행 및 우리은행과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비 조달을 위한 금융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체결금액은 은행별로 7조원으로 최대 14조원까지 조달이 가능하다. 대림산업은 현장설명회 보증금 25억도 경쟁회사 중 제일 먼저 납부한 바 있다.

이후 GS건설도 두 팔 걷고 나섰다. GS건설은 지난 15일 단지 명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남3구역 조합에 제출할 설계안을 미리 공개했다.

조합에 제시하는 설계안을 일반에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우무현 GS건설 건설주택부문 사장은 “랜드마크를 넘어 명작을 짓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한강 조망 특화 ▲낭만적인 유럽풍 디자인 ▲4베이 혁신 평면 ▲리조트형 커뮤니티시설 ▲고품격 상가 등에 대한 설계안을 공개했다.

한남3구역 지형 특성을 이용해 아파트·테라스하우스·단독형주택·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형태를 선보일 계획이며, 한강 물결을 형상화한 저년 타워 디자인에 단지 전체에 걸쳐 테라스하우스를 디자인해 유럽풍 주거환경을 구현하기로 했다.

후속타는 현대건설이 나섰다. 현대건설은 바로 다음날인 17일 유튜브에 ‘한남3구역 시공사 입찰제안서 가이드 - 이것만은 꼭 검토하세요’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하고 또 이례적으로 조합에 제출할 입찰제안서에 담을 계획 중 일부를 미리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조합이 입찰 시공사들에 제시하는 9가지 요구안과 현대건설이 이에 맞춰 제시하는 일부 계획안이 담겼다.

특히 동영상에서 현대건설은 HUG 보증 없이 사업비 조달이 가능한 곳은 국내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단 두 곳이라고 강조하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택한다면 조합원들이 수수료 0.5%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확정공사비와 관련해서는 주 52시간, 최저임금제 등 정부 정책이 바뀌더라도 공사비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더불어 부담금도 ‘0%/0%/100%’체제로 조합원이 납부해야 할 계약금과 중도금을 입 주 시 잔금으로 한 번에 받아 조합원들의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국내 굴지의 정비사업 강자 세 곳이 한남3구역을 두고 이같이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한남3구역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분양이 적다는 점 등 사업성이 크게 높지는 않지만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한남3구역을 수주하면 이후 한남2·4·5구역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각 회사의 숙원도 얽혀있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에 밀린 GS건설은 이번 한남3구역을 통해 설욕전을 치러야 한다.

또 현대건설은 향후 현대아파트 수주전 준비를 위해서는 한남3구역 수주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현대차그룹의 역사가 담긴 곳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대건설에는 의미가 있는 곳이다. 자칫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경쟁사에 뺏기기라도 한다면 그동안 쌓아올린 브랜드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

만약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을 수주하게 된다면 현대건설은 반포-압구정-한남으로 이어지는 ‘한강변 디에이치 라인’ 완성에 대한 홍보를 할 수 있게 돼 압구정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대림산업 역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이후 랜드마크 단지를 세워야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기 때문에 한남3구역 수주가 중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건설사들의 과잉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의 CS가 각 회사를 폄훼하고 비방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출혈경쟁으로 번지고 있어서다. 앞서 조합과 지자체는 이런 일들에 대해서 건설사들에게 공문을 보내는 등 과잉경쟁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대부분 컨소시엄을 원했을 정도로 사실상 한남3구역이 사업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 괜한 과잉경쟁으로 ‘제 살 파먹기’식 홍보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3구역은 공사 예정가격만 총 1조8880억원 달하는 사업이다. 애초 GS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냈지만 현재는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 3파전으로 앞축된 상태다. SK건설은 출사의지를 접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입찰제안서 마감은 오는 18일이며, 최종 시공사 선정은 현재 오는 12월로 예정됐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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