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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베팅, ‘에이치엘비→헬릭스미스’로 옮겼나…셀트리온 사태 재현

골드만삭스 리포트 공격으로 헬릭스미스 주가 급락
“헬릭스미스 임상 성공 확률 낮아져…‘매도’ 의견나와”
목표주가도 24만6400원→6만4000원으로 ‘후려치기’
공매도 세력 의구심 짙어져…공매도 비중도 늘어나
에이치엘비에서 4천억 손실…헬릭스미스로 옮겨갔나

헬릭스미스 ‘엔젠시스(VM202-DPN)’3상 임상 경과 보고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코스닥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가 때 아닌 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보고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5일 골드만삭스의 김상수 연구원은 헬릭스미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매도’로 바꾸고,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6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헬릭스미스의 유전자 치료제 ‘VM202’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글로벌 3-1상 임상시험에서 새로운 리스크를 발견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임상시험 관리 및 플라시보 효과 컨트롤에 대한 리스크는 임상시험에서 약물의 효과 분석을 평균보다 더 복잡하고 나쁘게 만드는 요인으로 성공 가능성(Probability Of Success, POS)을 60%에서 22%로 낮췄다”라며 “매도에서 매수 의견으로 바꾸게 된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 여파로 헬릭스미스 주가는 지난 16일 15% 하락한 8만9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뿐만 아니라 17일 현재도 헬릭스미스 주가는 8%대 떨어지고 있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단 헬릭스미스의 리포트 공격 배경에는 공매도 세력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헬릭스미스의 공매도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대차잔고 주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8월 초만해도 헬릭스미스의 대차잔고 주수는 362만주였는데, 이달 들어 750만주로 두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들어 헬릭스미스의 상장 주식 수의 0.5% 이상을 대량 공매도한 매매 주체 가운데엔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IB가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하락에 베팅한 것이다.

무엇보다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공매도 세력들이 에이치엘비에 베팅하다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치솟자 커다란 손실을 봐, 이를 메꾸기 위해 헬릭스미스로 눈을 돌렸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에이치엘비는 최근 임상3상을 마친 항암신약물질 ‘리보세라닙’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지난 8월 6일 2만3900원이었던 주가가 약 두 달 만인 이달 8일 10만9000원으로 무려 356% 올랐다. 현재 에이치엘비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은 코스닥 전체 2위에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공매도 세력은 예측과 달리 에이치엘비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자 날벼락을 맞게 됐다. '리보세라닙'의 실패 가능성 등이 대두되면서 공매도 잔고는 크게 늘었는데, 실제 지난 10월 4일 기준으로 에이치엘비 공매도 잔고는 576만주, 4954억8401만2000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공매도 잔고비율은 14.7%로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내 바이오기업 평균 3.9% 대비 4배에 달한다. 그러나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지난 10일 기준 에이치엘비 공매도 손실액은 약 4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골드만삭스의 헬릭스미스 공격은 예전 셀트리온의 모건스탠리 보고서 사태 때와 다르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2017년 셀트리온 주가는 당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기대감에 종가 기준 19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현재 주가의 절반도 안 되는 8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하며 ‘비중 축소’ 의견을 내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당시 공매도 잔액을 대량으로 갖고 있는 모건스탠리가 주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려 일부러 매도 의견 보고서를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셀트리온 소액주주 사이 불거졌다. 또 실제 셀트리온 공매도 잔액 가운데 0.5%를 이상을 보유한 상위 5개사에 모건스탠리 이름이 올라가 있으면서, 공매도 세력으로 인해 셀트리온이 외국계 투자은행의 공격을 받은 것이었다는 잠정 결론이 나기도 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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