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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매각설…아시아나 인수전 변수 될까?

아시아나 통매각보다 매력…자금부담 줄어
본입찰 노리던 대기업, 이스타 선회 가능성
기존 항공사 합병시각도…신생 업체에 유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보유 지분 39.6%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재까지 매각설만 무성할 뿐 구체화된 내용은 없지만 이스타항공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다면 내달 초 본입찰이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매각전 향방이 바뀔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2007년 설립된 이스타항공은 인천과 김포, 청주, 김해, 제주공항 등에서 일본을 비롯해 홍콩과 싱가포르 등 중단거리 26개 노선에 항공기를 띄운다. 주력 기재는 보잉 737이고, 총 23대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알짜노선으로 꼽히는 부산~싱가포르 노선과 인천~상하이 노선 운수권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대로 추정된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6개 계열사까지 몽땅 사야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는 2조원대로 파악되고 있다. 항공업 신규 진출을 노리는 업체에는 이스타항공이 더욱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더욱이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보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에 눈독을 들이는 곳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 항공운송면허와 노선 등을 비교적 싼 가격에 확보할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의 조단위 부채를 떠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매각주체인 금호산업이나 채권단이 통매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또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에어버스사 항공기를 운용리스하고 있고 정비와 조종 인력을 공유한다. 이 때문에 항공업에 처음 진출하는 업체엔 일괄 인수가 더욱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스타항공은 상황이 다르다.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과 마찬가지로 보잉 기재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정비·조종 인력을 구하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지난 2분기 기준 이스타항공의 정비인력은 11.6명으로, 에어부산 8.8명이나 에어서울 3명보다 높다.

재무구조가 경쟁 LCC에 비해 불안한 점은 악재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1225억원이고, 부채비율은 484.43%다. 전년 부채총계 1484억원, 부채비율 1313.98%보다 대폭 개선된 성적표다. 하지만 재무상태는 여전히 좋지않다. 올해부터 새로 적용되는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이스타항공의 부채비율은 1500%를 넘기게 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발 악재와 유류비 증가, 여객수요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항공업황이 둔화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현금이 풍부한 대기업이라면 도전해 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본입찰 때 깜짝 입찰을 노리던 대기업들이 이스타항공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에 예외조항을 뒀다. 예비입찰 없이 바로 본입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췄다.

한화그룹은 올 초 신규 LCC 면허를 발급받은 에어로케이에 투자한 전례가 있다. SK그룹도 진에어 인수설이 불거진 바 있다. 이들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보다 자금부담이 적은 이스타항공을 눈여겨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기존 항공사들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격적인 입지 확대를 노리는 LCC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합병해 시장 재편이 꿰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에서 이스타항공으로 노선을 튼다면, 컨소시엄 구성 없이 독자 인수가 가능하다. 또 LCC 시장 내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쌓을 수 있다. 대한항공 계열인 진에어나 티웨이항공이 인수에 나선다면, 제주항공을 능가하는 LCC로 급부상하게 된다.

특히 에어로케이나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등 신규 LCC들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면 비교적 이른 시일내 사업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신규 LCC에 면허를 내주면서 ‘거점공항 최소 3년 유지’ 조건을 달았다. 거점 공항을 벗어나 노선 확대를 할 수 없다는 것.

청주와 양양을 각각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면, 서울발 노선을 가져갈 수 있어 빠른 시장 안착이 가능하다. 또 중장거리 노선 위주의 에어프레미아는 단거리 노선 운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 에어로케이 관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남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합병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향후 시장성을 곰곰히 따져봐야 겠지만, 자금 걱정이 없는 기업이라면 인수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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