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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19-10-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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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디스플레이 반도체 ‘초격차’…8K TV는 관건

디스플레이 드라이버IC 부문 17년 연속 1위
시스템 반도체 일종…반도체 2030 비전 초석
전 세계 29.9% 점유율…8K TV 증가 시 상승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일종인 ‘디스플레이 드라이버IC(DDI)’ 시장에서도 17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지켜내며 향후 행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사업 구조를 시스템 반도체로 확대하는 상황에서 DDI의 가교 역할을 주목하는 시선이 높아질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전 세계 DDI 시장 매출이 18억7600만 달러(약 2조 2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DDI 매출은 지난해보다 21.2% 급증한 5억6000만 달러(6567억원)로 시장점유율도 29.9%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위 업체인 대만 노바텍(점유율 20.2%)이나 대만 하이맥스 테크놀로지스(점유율 7.5)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4대 가운데 1대꼴인 셈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 가운데 95%가 삼성전자 DDI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DI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인 또는 에너지로 변환해 화면을 출력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 TV, 태블릿PC 등의 디스플레이를 구동해 반도체 업계에서는 ‘화면의 마술사’ 또는 ‘반도체계의 통역사’로 불린다.

시스템 반도체로 분류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DDI의 역할이 중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이른바 ‘반도체 비전 2030’을 내걸었다.

첨단 DDI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8K 해상도 초고화질 대형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DDI 신제품(S6CT93P)을 올해 초에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8K 초고해상도에서도 동영상을 끊김 없이 구현할 수 있다. 전송 회선을 줄여 테두리가 없는 ‘베젤리스’ TV 디자인도 실현 가능하다. 초당 4기가 바이트의 속도로 이미 신호 전송이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시스템 반도체 집중을 위해 파운드리 사업 등에도 힘을 주고 있지만 결국은 지금까지 잘하고 있는 DDI의 ‘초격차’ 전략이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DDI 신제품 출시 당시 삼성전자 System LSI사업부 허국 전무는 “4K를 넘어 8K 해상도의 대형 TV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초당4기가비트(Gbps)급의 고속신호 전송이 효율적”이라며 “S6CT93P를 통해 8K TV 시청자들의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면에서 최근 삼성전자가 8K TV 협의체를 구성해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관련 판을 짜나가고 있는 것도 동일 선상에 있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8K TV의 판매와 동시에 DDI의 점유율이 덩달아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TV 사업 역시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13년 연속으로 전 세계 판매 1위를 달성하는 등 쾌속 질주하고 있다.

IHS 마킷에 따르면 8K TV 시장은 올해 30만9000대에서 2020년 142만8000대에 이른 뒤 2022년에는 504만6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한 분야에서 17년이나 1위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앞으로의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험이 축적돼 있는 것”이라며 “8K TV를 비롯해 DDI 사업에서의 향후 전망도 밝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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