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 기자
등록 :
2019-11-04 16:05

수정 :
2019-11-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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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사업 부진에…영토확장 매진하는 구본걸 LF 회장

스트리트 캐주얼·여성 자체 화장품·주얼리 등
신규 브랜드 잇따라 선봬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그래픽=박혜수 기자

구본걸 LF 회장이 민첩하게 영토를 확장하며 부진한 사업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 있다. 1020 젊은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다양한 신규 브랜드로 점점 더 세분화 하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미국 스포츠·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챔피온(Champion)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 챔피온 글로벌 전 라인은 국내에 직수입해 선보인다.

LF가 챔피온을 국내에서 선보이기로 결정한 것은 ‘유스(youth)’ 세대에게 각광 받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유스 패션 시장의 급성장하는 추세이고, 스포츠 감성이 가미된 스트리트 캐주얼웨어가 한축을 형성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F가 선보이는 챔피온은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시작했으며, 최근 수 년간 전 세계 패션계를 강타한 스트리트 트렌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하며 10~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앞서 LF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의 철수도 결정했다. 매출이 크게 떨어진 라푸마를 접고 유스 패션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라푸마는 2005년 LF가 들여온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로, 아웃도어 시장이 최전성기를 맞은 2010년대 초반 연 매출이 25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10년대 후반 아웃도어 시장이 하락세를 타면서 매출은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푸마는 전국 백화점·가두점 매장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철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LF는 올해 다양한 신규 브랜드를 도입했다.

LF는 지난달 첫 자체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ATHE)’를 론칭했다. LF가 자체 여성 화장품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떼는 동물 실험을 전혀 하지 않는 ‘비건 화장품’을 지향해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달 스킨케어 15종과 메이크업 40종 등 총 55종의 전략 상품을 내놨고, 내년 초부터 지속적으로 상품 라인업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안착 후에는 중국, 베트남, 태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LF는 영국 소형 가전 브랜드 ‘듀얼릿(Dualit)’을 내년 1월부터 국내 시장에 독점 전개한다. 듀얼릿은 발명가 막스 고트바튼(Max Gort-Barten)이 설립한 소형 가전 브랜드로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가미된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인다. 현재 미국, 독일, 호주 등 전 세계 54개국에 진출해 있다.

이에 앞서 올 상반기에는 파인 주얼리 브랜드 이에르로르를 운영하는 이에르로르코리아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르로르는 제이에스티나와 디디에두보를 키운 김윤정 디렉터가 설립한 회사다. 특히 남성들도 일상적으로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는 반지를 제안해 차별화에 성공,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브랜드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LF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꾸준히 모색하는 것은 패션 사업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LF는 외형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고정비 부담 가중으로 이익률이 둔화하고 있다. LF의 매출액은 2017년 1조6021억원, 지난해 1조7067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4.8%, 6.5%씩 성장했고,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6.5% 늘어난 8928억원으로 높진 않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7년 전년 대비 39.4% 급증한 1101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이 8.5%로 줄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아예 13.2% 줄어든 555억원에 머물러 뒷걸음질쳤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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