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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
등록 :
2019-11-06 15:00

수정 :
2019-11-06 15:14

[뉴스분석]웅진-한투證, 수백억원대 수수료 갈등설…알고보니

코웨이 매각 난항에 웅진-한투 ‘동상이몽’
불화설 이어 수수료 미지급설까지 불거져
웅진그룹 “사실무근”…한투, 공식입장 없어

웅진그룹과 코웨이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이번엔 수백억 원대 자문 수수료 갈등설에 휩싸였다. 그간 코웨이 재매각 과정이 난항을 겪으며 한투증권의 ‘책임론’이 불거진 가운데 웅진그룹이 이를 들어 자문 수수료를 지급할 수 없다고 나섰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매각 인수 시 기여도에 따른 자문 수수료 지급은 굳어져 온 관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웅진그룹 역시 “수수료를 주지 않는다며 한투증권과 다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넷마블을 웅진코웨이 매각과 관련한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약 1조8300억원 규모에 매입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은 실사를 거쳐 오는 1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넷마블 등장으로 코웨이 매각은 9부 능선을 넘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의 ‘동상이몽’이 양 사의 불화설로 번지는 모양새다.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의 인연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201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1조1915억원에 판매한 코웨이를 1조6849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한투증권은 인수 주관사로 나서 인수자금 대출과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으로 코웨이 인수를 도왔다. 사실상 인수자금 대부분을 한투증권이 끌어모으며 인수 주관 파트너로서의 몫을 톡톡히 했다.

양 사의 인연은 지난 6월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다시 토해내며 악연으로 번졌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 이후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인수 3개월만인 올해 6월 코웨이 재매각을 발표했다. 재무 사정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1조7000억원에 가까운 인수대금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 발목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1조6000억원을 조달한 한국투자증권은 대규모 손실을 떠안을 위기에 놓였다. 대주단을 구성해 연 복리 7%에 1조1000억원을 무리하게 조달한데다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통한 5000억원 규모의 CB 판매 계획도 어그러지며 부담은 고스란히 한투증권이 떠안은 상황이었다.

우선협상대상자 넷마블의 등장으로 양 사는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1조8000억원대라는 입찰 가격에 양 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한 1조6000억원을 모두 회수하고도 남을 가격이지만, 웅진그룹 입장에선 2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최소 2조원 이상에 매각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웅진그룹의 ‘수수료 미지급설’이 나온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전날 한 언론사는 “웅진그룹은 한국투자증권과 자문 수수료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 하고 있다”며 “웅진그룹은 넷마블이 한국투자증권이 아닌 웅진그룹과 접촉해 인수에 참여한 것을 이유로 자문 수수료를 전액 지급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웅진그룹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넷마블이 한국투자증권을 거치지 않고 웅진그룹과 접촉한 것 역시 사실이 아니라며, 아직 SPA 체결 마무리 단계를 앞둔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코웨이 인수와 매각을 함께한 파트너로 우호적인 관계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웅진그룹이 한투증권에) 수수료를 주지 않는다며 다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매각이 최종 마무리될 경우 수수료 미지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매각 주관사로서 기여도에 따라 수수료의 정도에 차등은 있을 수 있겠으나 이를 빌미로 수수료를 전혀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은 ‘상도’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코웨이 매각 수수료는 최소 100억원에서 200억원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주관사가 맡아야 하는 중개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어느 거래나 마찬가지”며 “주관사만이 담당하는 역할이 분명 있으며 그 역할에 해당하는 부분은 응당 제 값을 쳐주는 것이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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