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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19-11-19 16:44

수정 :
2019-11-19 16:44

[He is] ‘닥터자르트’ 1조원 잭팟 터뜨린 이진욱 대표

건축공학 전공 후 더마코스메틱 사업에 뛰어들어
차별화 콘셉트 전략 세계 100대 브랜드 대열 올라
에스티로더에 지분 전량 넘겨…매각가 1조원 추정

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로 우뚝 선 ‘닥터자르트’를 만든 이진욱 해브앤비 대표가 1조원대 잭팟을 터뜨렸다. 세계적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이하 에스티 로더)에 회사를 매각하면서다. 에스티 로더가 아시아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대표가 만든 닥터자르트의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했다는 평가다.

19일 해브앤비와 에스티 로더에 따르면 에스티 로더는 지난 18일 닥터자르트의 모회사 해브앤비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에스티 로더가 지난 2015년 해브앤비의 지분 33.3%를 인수하는 투자 당시 체결한 계약에 따른 것으로, 해브앤비 창립자 이진욱 대표가 보유한 나머지 66.6%도 에스티 로더가 전량 사들이게 된다. 모든 인수 절차는 오는 12월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해브앤비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17억 달러(2조원)로 추산된다. 해브앤비의 매각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대표가 손에 쥔 금액은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알려졌다.

해브앤비의 기업가치는 세계 100대 브랜드로 성장한 닥터자르트의 공이 크다. 닥터자르트는 이 대표가 2005년 출시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로, 미국 뷰티·패션 전문 매체인 우먼스 웨어 데일리(Women's Wear Daily·WWD)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뷰티 기업’에 2016년부터 3년 연속 진입했다. 지난해 순위는 62위다.

이 대표는 1976년생으로 원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화장품과 거리가 먼 전공을 한 그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것은 우연에 가까웠다. 그는 건축감리회사에서 일하던 시절 피부 트러블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찾았다가 BB크림에 관심을 갖게 됐다. BB크림은 현재는 보편화돼있으나 당시만 해도 병원에서 살 수 있는 고가 화장품이었다.

이 대표는 화장품에 대한 지식은 없었으나 이 사업에 대해 확신을 갖고 뛰어들었다. 의사였던 매형의 도움을 받았으며 피부과 전문의 18인의 연구와 협력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 대표는 2004년 말 화장품 회사 해브앤비를 설립했고 이듬해 10월 ‘닥터자르트’라는 이름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론칭하고 BB크림을 출시했다. 브랜드명은 ‘예술과 만난 의사(Doctor Join Art)’라는 콘셉트에서 따왔는데, 의약품처럼 보이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된 것은 2010년 들어서부터였다. 2011년 3월 미국 세포라 매장에 입점했고, 그 해 10월에는 남성 코스메틱 브랜드 DTRT를 론칭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닥터자르트의 대표 제품인 ‘세라마이딘’ 라인의 크림이 2012년 출시된 후 꾸준한 판매고를 유지한 데 힘입어 그 해 10월 미국 법인, 이듬해 3월 중국 상해법인까지 설립했다. 2015년 에스티 로더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으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햇으며 현재는 전 세계 37개 지역에 진출해 있다.

대표 제품인 세라마이딘 크림은 2012년 출시 후 지난해 국내 전 채널 누적 판매량이 100만개를 넘어섰고, 시카페어 라인 크림은 2016년 출시 후 3년만인 지난 8월 전 세계 판매량 100개를 돌파했다.

에스티 로더 투자 후 매출액도 급성장세다. 해브앤비의 매출액은 2015년 863억원에서 지난해 4898억원(연결 기준)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약 6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에스티 로더는 닥터자르트 성장의 공이 이 대표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인수 절차 마무리 후에도 이 대표에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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