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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됐지만…주담대 증가에 ‘경고등’

가계신용 11분기 연속 증가세 둔화
주담대 증가폭은 늘어난 점 옥에 티
대출잔액 2007년 대비 2.4배 껑충
소득 대비 부채 비율 높은 것도 부담

사진=뉴스웨이 DB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전분기 대비 축소되는 등 가계신용 증가율 둔화세가 11분기 연속 이어졌지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증가하는 모습이어서 가계부채 경고등이 언제든 다시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9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572조7000억원으로 지난 6월 말 보다 15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58조8000억원(3.9%) 늘어 2004년 2분기(2.7%) 이후 15년 1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가계신용 증감율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 7.5%에서 3분기 6.7%, 4분기 5.9%, 올해 1분기 4.9%, 2분기 4.3%로 하락세를 이어졌다. 2016년 4분기 11.6% 이후 11분기 연속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정부가 부동산 종합대책 및 대출 규제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부채 증가세가 지난해부터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가계부채 절대 규모가 큰데다 소득보다 여전히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는 분석이다.

3분기 중 가계대출 잔액은 148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 기준 186.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개 회원국 평균치(130.6%·2018년 기준)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2012년 이후 급속도로 늘어난 여파로 부채의 수준은 상당히 높아져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는 점도 문제다.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가계부채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실제로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만의 증가 폭은 1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16조3000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전분기 8조4000억원에서 3분기 9조5000억원으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30조3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7년말 343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2.4배 증가한 수치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의 경우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 및 전세자금대출 수요 증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분기말 대비 18조7000억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1분기 9만1000호, 2분기 10만7000호, 3분기 13만4000호로 나타났다.

한은은 “아파트 매매가 증가하고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전 분기보다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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