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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기회의 땅’ 베트남 진출 가속

증권업계, ‘기회의 땅’ 베트남 진출 가속

등록 2019.12.06 15:45

허지은

  기자

NH·미래·한투 등 대형 증권사 선제 진출 한화證 올해 진출···키움證도 내년 목표

증권업계가 베트남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베트남에 진출한 선두주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중형 증권사들도 베트남 진출 계획을 잇달아 밝히고 있다. 높은 시장 잠재력과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맞물리며 ‘기회의 땅’ 베트남으로 향하는 증권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기회의 땅’ 베트남 진출 가속 기사의 사진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6개사다. 2006년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2007년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2010년대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이 베트남 현지에 뿌리를 내렸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베트남 현지법인인 미래에셋 베트남에 대한 유상증자를 통해 베트남 1위 증권사로 도약했다. 베트남 진출 12년만에 이룬 쾌거다. 유증을 통해 미래에셋 베트남의 자본금은 기존 4조3000억동(약 2232억원)에서 5조4560억동(약 2728억원)으로 늘었다. 기존 업계 1위 증권사였던 SSI(5조1010억동)을 제치고 자본금 기준 최대 증권사로 거듭났다.

가장 최근엔 한화투자증권이 베트남 법인 ‘파인트리(Pinetree) 증권’을 공식 출범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4월 베트남 HFT 증권을 인수한 뒤 조직 재정비와 사명 변경을 거쳤다. 오는 2025년 동남아 디지털 금융사 1위 도약을 목표로 디지털 기반의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 역시 이르면 내년 베트남 시장 진출을 목표로 현지 증권사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키움증권은 베트남 현지 증권사와 접촉해 인수 밑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이고, 계약상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지 증권사와 만나 인수를 논의 중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연평균 6~7%대의 높은 경제 성장률과 인구 수 15위의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많은 산업에서 ‘기회의 땅’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엔 미·중 무역분쟁 여파 속 중국을 대체할 최대 수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7% 내외로 정부 목표치(6.6~6.8%)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대형주 위주의 호치민(HSX), 중소형주 중심의 하노이(HNX), 소형주 및 국영기업의 업컴(UPCOM) 시장 등 3개로 구성돼 있다. 한국의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와 비슷한 시장으로 대부분 우량종목은 호치민 거래소에 상장돼있다. 때문에 거래대금 역시 호치민 시장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

다만 올해 경기 호조에도 증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호치민 시장의 종합 인덱스인 VN지수는 올 초 902.71로 시작해 지난달 6일 1024.91까지 상승했으나 이달 들어 다시 다시 960대로 밀려났다. 외국인 순매수가 감소한 가운데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이 느리게 진행되며 증시 개선이 속도를 내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3억4000달러에 불과하다. 전략적 투자자의 지분 매입을 제외한다면 외국인 투자금 유입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과거 2017년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박스권 돌파를 견인했고 지난해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며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1204를 돌파했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 개선세 역시 상장사들의 이익으로 직결되지 못 했다”며 “베트남은 상장사들의 70% 가량이 부동산, 금융, 필수소비재와 같은 내수업종으로 수출 개선의 낙수 효과가 제한되고 있다. 수출 제조업 주도의 경기 개선이 상장사들의 이익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내년 베트남 증시 전망은 올해보다 밝다. 외국인 투자 제한을 완화하는 증권법과 기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운데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가능성 등 긍정 요소가 많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한 가운데 있는 요충지로 시장 잠재력이 풍부한 나라로 각광받고 있다. 증권사들의 진출이 이어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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