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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농협은행 첫 ‘3연임’ 행장···내년 해외사업 가속화

이대훈, 농협은행 첫 ‘3연임’ 행장···내년 해외사업 가속화

등록 2019.12.06 16:53

차재서

  기자

임추위, 이대훈 농협은행장 연임 결정2년 연속 ‘1조클럽’···디지털도 본궤도농협금융 CEO 2년 임기 관례도 깨져중국·호주 등 글로벌사업 탄력붙을 듯

사진=NH농협은행 제공사진=NH농협은행 제공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그룹의 두터운 신임을 재확인하며 1년 더 은행을 이끌게 됐다.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후 농협은행장으로서 3년 동안 자리를 지키는 첫 번째 사례다.

6일 농협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이날 후보자 면접과 이사회 보고를 거쳐 이대훈 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대훈 행장이 전사적 역량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했고 실적 측면에서도 2배 이상 성장을 견인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게 농협금융 측 설명이다.

실제 농협은행은 이대훈 행장의 재임 중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엔 1조122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고 올해도 순익 1조4000억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어 2년 연속 1조원대 수익 창출이 유력하다.

4차 산업혁명 기조에 발맞춘 디지털 전략도 차츰 본궤도에 진입 중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를 구축·고도화해 업무에 적용 중이며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통해서도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대훈 행장 역시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별도 집무실을 꾸릴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매주 1회 출근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입주한 핀테크 기업과 소통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농협은행을 향한 외부의 시선도 바뀌는 추세다. 과거엔 보수적이고 관료적이란 인식이 짙었다면 최근엔 ‘혁신적’이란 수식어도 함께 따라붙는다. 이에 임추위에서도 이대훈 행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대훈 행장의 연임은 CEO 임기를 최대 2년으로 보는 농협금융 내부 관례를 깼다는 점에도 의의가 있다.

앞서 은행을 이끌었던 신충식·김주하·이경섭 전 행장은 각 2년의 임기만을 채운 뒤 물러났다.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CEO 연임 횟수를 제한하진 않으나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려면 적절한 시기에 물러난다는 특유의 기업문화 탓이다.

그러나 CEO의 임기가 지나치게 짧으면 중장기 전략 수립이 어렵고 단기성과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어 부정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도 자회사 사장의 임기가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짧다면서 필요시 2년 이상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이대훈 행장은 약 40년 경력의 정통 ‘농협맨’이다. 1981년 포천농협에서 일을 시작했고 1985년 농협중앙회 입사 후 현장을 오가며 다양한 업무를 맡아봤다. 또 2004년 농협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엔 프로젝트금융부장,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 등 기획·현장부서를 두루 거쳤고 2016년엔 상호금융 대표도 역임했다.

‘영업통 CEO’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대훈 행장은 상무급을 거치지 않고 바로 상호금융 대표로 발탁돼 주목을 받았는데 경기, 서울영업본부장으로 근무하며 실적을 전국 꼴찌에서 상위권으로 올려놓은 게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향후 이대훈 행장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글로벌 영역 확장에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농협은행은 중국과 호주 등에서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IB(투자은행) 시장’ 진출을, 중국에선 베이징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각각 추진 중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임추위가 그간의 경영성과를 반영하고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회사별 적임자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시장경쟁력에 초점을 두고 역량이 검증된 전문가 중심의 인사원칙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2020년도 전략목표를 추진하는 데 신임 대표이사가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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