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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
등록 :
2019-12-09 14:16

수정 :
2019-12-09 14:35

[He is]카카오行 김주원 한투 부회장…금융 컨트롤타워 맡는다

‘35년 한투맨’ 김 부회장, 카뱅 인연으로 이적
페이·뱅크·증권 카카오 핀테크 금융 사업 총괄

김주원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내년부터 카카오로 적을 옮긴다. 35년간 몸담은 한국투자금융을 떠나는 김 부회장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증권 부문 등 카카오의 핀테크·금융사업을 이끄는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주원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내년 1월부터 카카오로 이적한다. 한투지주 관계자는 “김주원 부회장이 내년 카카오로 이적하는 것이 맞다”며 “아직 카카오에서 무슨 업무를 맡을 지, 직함이 어떻게 될 지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 역시 “김 부회장이 내년 카카오에 고위 임원으로 오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동원증권을 시작으로 35년동안 증권업에 몸담은 ‘증권맨’이다. 2016년 12월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며 카카오와 인연을 맺었다. 카카오뱅크는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할 수 없다는 ‘은산분리’에 따라 카카오와 한투지주가 합작해 만든 뒤 한투지주 산하 자회사로 편입돼있었다.

김 부회장은 지난 3년간 카카오뱅크를 이끌며 시장 후발주자였던 카카오뱅크를 인터넷전문은행 선두에 올려놨다. 카카오톡 기반의 간편송금·결제와 중금리대출, 26주적금, 세이프박스 등 금융상품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설립초기 3000억원이던 자본금 역시 1조8000억원으로 6배 가까이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카카오뱅크 성장 과정에서 김주원 부회장의 능력을 높이 산 것으로 안다”며 “카카오가 향후 금융·핀테크로 집중하는 만큼 양 사의 시너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증권·창투 두루 지낸 ‘증권통’=김주원 부회장은 1985년 동원증권 평사원으로 입사해 동원증권·동원창업투자 대표이사 사장, 한국투자파트너스 사장, 한국투자운용지주 대표이사 사장, 한투지주 사장을 거쳐 지난해 인사에서 한투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김남구 한투지주 부회장과 17년 이상 함께 일한 ‘복심’으로도 통한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당시부터 김남구 한투지주 부회장에 이르기까지 2대에 걸쳐 함께해왔다. 당초 김남구 부회장은 김주원 부회장의 카카오 이적을 반대했으나 김범수 의장의 ‘삼고초려’ 끝에 의견을 굽혔다는 후문이다.

김 부회장은 한투증권에서 투자은행(IB), 동원창투·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벤처캐피탈(VC), 카카오뱅크에서 상업은행(CB) 등 금융의 전 영역을 거쳤다. 2016년부터는 카카오뱅크와 함께 일하며 정보기술(IT)·핀테크 기업의 ‘젊은 문화’에도 익숙해졌다. 1958년생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흔치않은 이력이다.

◇카카오 핀테크 컨트롤타워 맡을까=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향후 카카오에서 은행(카카오뱅크)과 간편결제(카카오페이), 증권(바로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 간 사령탑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사를 이끌어온 만큼 김범수 의장이 중책을 맡길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카카오의 금융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지분 정리를 마무리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34%를 확보해 카뱅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카뱅 최대주주였던 한투지주는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합산 지분 33.99%(34%-1주)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내려왔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 추진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지분 인수를 통해 증권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 인수 계약을 맺고 지난 4월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바로투자증권 인수 이후 카카오페이는 P2P(개인간금융) 대출 외에도 주식과 펀드 등 리테일 업무로 영토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김주원 부회장은 한투파트너스 등 계열사 사장을 거친 뒤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을 거치지 않고 지주사 사장 자리로 직행한 이력이 있다”며 “카카오 이적 후 계열사 간 통합 관리·시너지 극대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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