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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삼성 인사···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거취는

늦어지는 삼성 인사···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거취는

등록 2019.12.10 15:54

한재희

  기자

원기찬 사장 4연임 성공 여부에 관심디지털 전환·실적 방어 등 경영능력 강점삼성 ‘60세 퇴진룰’, 노조 와해 재판 약점

그래픽=뉴스웨이 DB그래픽=뉴스웨이 DB

카드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정기 인사에서 ‘4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삼성의 CEO 인사가 예년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거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원기찬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이면 끝이 난다. 지난 2014년 취임 이후 3연임에 성공하면서 이번에도 연임하게 되면 카드업계 최장수 CEO로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업계에서는 원 사장의 4연임 여부를 두고 전망은 엇갈린다. 카드업계가 유례없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인 만큼 안정 쪽에 무게를 둔다면 연임하겠지만 변화를 위해선 수장 교체 카드를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 실적과 성장면에서 보면 연임에 문제 없어 보인다.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당기순이익 9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기간보다 12.5%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2827억원으로 같은기간 2.8% 늘었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이 본격 반영된데다 지난 5월부터 코스트코와의 독점 계약이 끝나면서 실적 악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코스트코를 대신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유통업체와 손잡으면서 고객 이탈을 막아냈다. 카드 이용실적(신용카드)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보면 21.9% 신한카드에 이어 삼성이 18%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마케팅비 절감과 비용 감소는 물론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한 신사업 진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원 사장은 취임 이후부터 디지털 전환을 진두지휘했다. 카드사로서 한계를 넘어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공을 들였다. 카드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에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이유다.

빅데이터 사업 진출의 기반을 닦았고 금융권 최초로 전사적 자원관리(ERP) 기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원 사장이다.

지난해부터 디지털 ARS, 인공지능 챗봇 ‘샘’을 통해 디지털 전환의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챗봇 도입을 통해 자동화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업무효율성도 대폭 높였다. 챗봇 서비스를 콜센터 상담과 모집인 지원 등 적용범위를 점차 늘리는 중이다.

반면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삼성의 임원 인사가 예년과 달리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인사 폭이 어느 정도가 될지가 관건이다. 사장단이 대폭 교체되는 광폭 인사가 실시된다면 원 사장의 거취도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삼성 사장단에 적용돼 온 ‘60세 룰’이 가장 큰 산이다. 그동안 삼성은 사장급 이상의 CEO가 만 60세 이상이 되면 대부분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원 사장은 1960년생으로 2020년 ‘60세 룰’에 적용된다.

원 사장은 노조 와해 관여 의혹도 걸림돌이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와해에 관여했다며 검찰은 원 사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고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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