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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등록 :
2019-12-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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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키우는 최태원 회장…새 수장 맡은 장용호의 숙제

SK머티리얼즈 ‘인수 주역’ 장용호, SK실트론 사업 총괄로
美듀폰 인수 ‘몸집 키우기’ 본격화…2020년까지 4조 투자
최 회장 전폭신뢰로 반도체 회복 시점 맞춰 IPO 추진 전망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소재사업을 강화하면서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SK실트론 대표이사 사장에 장용호 전 SK머티리얼즈 사장을 발탁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말 임원 인사에서 장용호(54) SK머티리얼즈 사장을 SK실트론 사장으로 발탁하며 반도체 소재사업 역량 강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

SK실트론은 SK그룹 차원에서 신성장 먹거리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반도체 소재부문 비상장 계열사다. 지난 9월 미국 듀폰의 전기차용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을 4억5000만 달러(약 5400억원)에 인수하며 회사 몸집 키우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장용호 신임 사장은 SK머티리얼즈(구 OCI머티리얼즈)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인수를 완료하고 2017년 말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지난 2년간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2년부터 SK실트론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변영삼(61) 사장의 후임 자리를 꿰찼다.

SK그룹은 LG그룹에서 2017년 8월 실트론을 인수한 이후 지난해까지 2조원 가까이 투자했고, 내년까지 추가로 2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향후에는 관련 사업이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장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기획부문 입사를 시작으로 SK와 인연을 쌓았다. 2011년 임원으로 승진한 뒤 그룹 지주사인 SK㈜ LNG사업추진태스크포스(TF)장, 포트폴리오 2실장, PM2부문장을 거쳐 2017년 말 인사에서 SK머티리얼즈 사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 내에선 반도체 소재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지난 2년간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를 성장시킨 경험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계열사 대표이사 변경 인사를 통해 “장용호 사장이 SK그룹의 반도체 생태계 시너지 강화 임무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SK 측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웨이퍼 수출 기업이다. 그동안 100% 실리콘 웨이퍼만 생산했기 때문에 고열·고압에 잘 견뎌야 하는 듀폰의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사업을 인수했다. 앞으로 듀폰이 보유한 연구개발(R&D) 및 생산역량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확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SK가 듀폰으로부터 인수한 전기차용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의 전세계 시장규모는 올해 13억 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52억 달러(약 6조2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SK실트론의 기업가치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바이오·제약 및 반도체 소재부문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를 서두르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문 핵심 계열사인 SK실트론의 가치는 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경북 구미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1조3462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을 거뒀다. 회사 수익은 반도체·소재 산업의 그룹 수직계열화로 SK하이닉스 매출 규모와 비례한다. 실리콘 웨이퍼 공급자 매출 기준으로 SK실트론은 지난해 시장 점유율 10.6%, 세계 5위 업체로 자리 잡았다.

SK실트론은 SK㈜가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주사는 최 회장이 18.44%(지분가치 약 4조원)를 보유한 1대 주주다. SK실트론의 기업가치 극대화에 최 회장이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SK 관계자는 “SK실트론의 상장 작업은 적어도 2020년 말, 반도체 경기 회복이 되는 시점 이후가 될 것”이라며 “적정 가치가 됐다고 판단되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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