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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19-12-11 14:34

수정 :
2019-12-11 15:59

플라이강원, 취항 한 달만에 자금압박?…크라우드펀딩 착수에 유동성 악화 우려

11월 국내선 탑승률 65%…사실상 적자
항공사 최초 크라우드펀딩 일반주주 모집
시장선 재무 탄탄하지만 경영안정 최소 3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 상당…적자 이어질 듯

플라이강원

강원도 기반의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 플라이강원이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일반인 주주 모집에까지 나서자 유동성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지난달 22일 양양~제주 정기 노선에 첫 취항한 이후 11월 동안 총 42편을 운항했다. 이 기간 플라이강원을 이용한 여객수는 5088명으로 집계됐다. 186석 규모의 보잉 737-800기종이 주2회 투입되는데, 공급좌석수 대비 탑승률은 65%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탑승률이 예상보다 훨씬 낮다는 반응을 보인다. 통상 항공사가 신규 노선에 첫 운항하면,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90%대의 탑승률을 기록한다.

더욱이 플라이강원은 도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고, 국내선 중 제주 노선은 높은 수요가 확보돼 있다. 플라이강원은 취항 후 한 달간 강원도민을 대상으로 운임 할인행사도 전개해 왔다. 덕분에 탑승률이 평균에 인접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제주 노선(국내선)은 올 3분기 89%의 탑승률을 냈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은 평균치보다 24%포인트 가량 밑돌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초반 성적이 부진하다는 게 중론이다.

저비용항공사(LCC) 한 관계자는 “운임 단가를 고려해야 겠지만, 탑승률이 60%대인 것은 사실상 수익을 못 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증권형(투자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주주 모집에 나선 점은 이 같은 의혹에 불을 붙인 격이다.

오는 12일과 14일 서울과 양양에서 각각 투자설명회를 열고, 16일부터 1월 초까지 크라우디펀딩을 진행한다. 플라이강원은 투자자에게 배정 금액에 따라 항공권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는 계획이다.

크라우디펀딩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티켓 판매로 수익을 내는 다른 항공사와 달리, 관광상품 판매로 추가 수익을 내는 항공·관광 융합형인 ‘TCC’에 대한 대중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 안팎의 해석은 다르다. 11월 운항 실적이 적자를 냈고, 당분간 자본금을 까먹는 구조가 이어질 것이란 계산에서 추가적인 현금 마련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9월 말 기준 플라이강원의 누적 납입 자본금은 423억2000만원이다. 국토부가 올해 3월 항공운송면허를 내준 또다른 신생 LCC인 에어프레미아나 에어로케이보다 재무능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새어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플라이강원이 초기 도입한 2대의 항공기는 리스 대신 구매했다. 2012년 생산돼 노르웨이 에어 셔틀에서 운항하던 이 기재는 정확한 가격대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당 수백억원대로 파악된다. 연내 기재 1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어서 여유 실탄이 필요하다.

조종사, 정비사, 승무원 등 직원 인건비와 보험료, 유류비, 공항 이용료 등 부담해야 할 고정비도 상당하다. 항공업은 원가절감이 힘든 구조여서 최대한 많은 여객을 확보해 많은 기재를 띄우는 게 중요하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선 인력 감축이나 급여 삭감 등 내부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신생 항공사들이 경영 안정화와 수익 창출에 도달하기까지 최소 3~4년이 걸리는 만큼, 자본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국토부가 신규면허 발급심사를 할 당시 자본금 충족 요건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플라이강원은 이달 26일 양양~대만 타이베이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에 진출한다. 특히 국제선 운항이 본격화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을 품고 있다. 국내 여객을 해외로 운송하기보다는,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데려오는 ‘인바운드’ 전략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

시장에서는 플라이강원이 가진 경쟁력에 의구심을 가진다. 취항이 예정된 대만과 필리핀 마닐라·세부, 베트남 등은 관광지로 유명하다. 해당 국가에서 한국으로 관광 오는 여객수가 극히 제한적이다. 항공업황이 불황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쌓아둔 자본금에서 필요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며 “하지만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자본금 까먹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업황 둔화까지 맞물리면서 추가적인 현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제선 운항 실적을 봐야겠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국내선 취항 실적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면서 “자금 마련을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한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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