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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기자
등록 :
2019-12-12 15:55

수정 :
2019-12-16 08:38

박동욱 VS 배원복, 대형건설 CEO실적 1위 다툼 치열

영업익, 현대 9356억 vs 대림 9977억 ‘박빙’…1조 못넘어
‘그레이트컴퍼니’ 목표한 박동욱, 공격적 수주행보 성과
대림 배원복, 원가율 개선·저가 현장 종료로 우수 실적
GS건설 해외 수주 부진·삼성물산 영업이익률 개선 필요

그래픽=박혜수 기자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과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이사가 올해 대형 건설사 성적 1위 자리를 두고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1조클럽에 진입하진 못했지만, 올해 누계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 9000억원을 넘어섰다.

두 CEO가 우수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주택부문 수익성 개선이다. 대림산업의 경우 주택부문을 담당하던 박상신 전 대표이사가 지난 10월 16일 퇴임하면서, 배 대표이사에게 공(功)이 돌아가게 됐다.

12일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올해 대형건설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9조48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65%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9977억으로 지난해(8454억원) 대비 18.02% 급증했다.

영업이익률 개선도 눈에 띈다. 대림산업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10.52%로 지난해(7.70%)보다 3%p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국내 5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대림산업의 꾸준한 원가율 개선과 국내외 저가 현장(용인한숲시티 등) 종료 덕분으로 분석된다. 또한 2017년 상반기 워크아웃을 졸업한 삼호의 실적이 연결 실적에 포함됐던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올해 대형건설사 중 가장 월등한 이익 증가세를 보여줬다”며 “높은 주택사업 수익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영업정략과 유화 부문의 할인 요소가 반영됐기 때문에 이익 개선에 비해 기업가치 상승은 제한적인면이 있다고 평했다.

올해 현대건설은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356억원으로 작년(8400억원)보다 11.38% 증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17조1121억원으로 지난해(16조7309억원)보다 2.27% 상승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5.47%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0.45%p 증가했다. 세부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건축·주택 부문이 10%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인프라 부문은 -1%, 플랜트·전력은 1%대로 부진하다.

박 사장은 올해 초 ‘그레이트컴퍼니 현대건설’을 제시하며 공격적 수주 행보를 예고했다. 그 결과 해외시장 수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계약 총액은 69억1112만6000달러로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앞으로 현대건설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는 수주는 ▲파나마 메트로(현대건설 지분) 18억달러 ▲이라크 화력발전소 14억달러 ▲알제리 복합화력발전 8억달러 ▲카타르병원 5억달러 ▲파사이 필리핀 매립 10억달러 중 4억달러 등이다.

이달 7일에는 ‘2019 도시정비시장 누적 수주’ 1위 건설사 자리도 탈환했다. 현대건설의 국내 누적 수주사업액은 대구 신암9구역을 포함해 2조3027억원이다. 연내 ▲부산 감천2구역 ▲대구 수성지구2차우방타운 2곳의 시공사 투표가 남아 있으며, 두 사업장 모두 사업비가 1000억원 이상이다.

내년 실적 전망도 좋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2020년 별도기준 7조8000억원의 해외수주를 달성하며 수주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미 다수의 프로젝트를 끝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제한경쟁이 일반화된 아라크 시장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데다, 내년 상반기 중 카타르 LNG PKG 1&2 입찰이 마무리되 양호한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형 대우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국내 5대 건설사 가운데 영업이익 하락 추세가 가장 뚜렷하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487억원으로 전년대비 28.63% 하락했다. 매출액 역시 8조6119억원으로 18.79% 줄었다.

전문가들은 대우건설 영업이익률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주택사업이 올해 저조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다만 올해 LNG 수주 사업의 원청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해외 내년 해외 수주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GS건설 올해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7874억원으로, 지난해(1조645억원) 대비 26.03% 줄었다. 매출도 10조114억원으로 21.52% 떨어졌다. 최근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GS건설의 올해 분양 목표치는 연초 2만8000가구였지만, 신흥2구역(4774가구)·흑석3구역(1772가구)·장위4구역(2840가구) 등 1만가구 분양이 2020년으로 미뤄졌다.

해외 수주 확보도 절실하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부진 중 하나는 더딘 해외 수주”라며 “다만 앞으로 터키 PDH EPC,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 등 수주 시 모멘텀 회복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건설부문을 포함한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은 8180억원 매출액은 30조8003억원이다. 각각 25.89%, 1.14%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상위 5개 건설사 중 가장 낮은 2.60%로 나타났다.

한편, 지주사 분할로 지난해 5월부터 실적 집계가 시작된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영업이익은 4831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4조1400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률은 11.67%로 상장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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